◎내외연 세확장에 자극받은듯/서울시장후보 놓고도 신경전 이기택 민주당대표와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회동이 마냥 늦어지자 갖가지 뒷말들이 무성하다. 김 이사장은 민주당전당대회 갈등이 한창일 때 이대표의 강력한 회동요청에 대해 『당내문제가 해결된 뒤 만나자』며 회동을 미뤘다.
그러나 민주당이 계파간 극적인 합의로 분당위기를 수습한 지 20여일이 지났는데도 두 사람이 조만간 회동할 기미는 좀처럼 엿보이지 않는다.
한때 만남의 형식과 장소문제까지 내비치며 회동에 적극성을 보였던 이 대표측은 『급하게 만날 이유가 없다』며 소극적 태도로 돌아섰다. 김이사장측에서는 『당내문제 해결후에 만날 수 있다는 김이사장의 말은 아직도 유효하지만 이대표측에서 아직 연락이 없다』면서 적잖이 의아스러워하는 눈치이다.
두 사람의 회동을 주선하기 위해 최근 양측의 의사를 타진했던 한 의원은 『이대표가 적극성을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당초 김이사장과의 회동에 적극적이었던 이대표가 소극적 태도로 돌아선 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원래 이 대표는 김이사장의 회동을 통해 앙금을 해소하고 동교동계와의 관계복원의 모습을 과시하려는 의도였던것 같다. 그러나 최근 동교동계의 심상치 않은 기류는 이같은 이대표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무엇보다도 동교동계 내외연의 세확장 움직임이 이대표측을 자극했던 것으로 보인다. 내외연은 정대철 상임고문계인 조윤형 김종완 조홍규 의원들을 받아들인데 이어 박실 의원까지 가입시킬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대표측은 내외연의 세확장이 8월전당대회를 겨냥한 것으로 보고 잔뜩 긴장하고 있다. 전당대회 갈등을 거치면서 이대표진영과 동교동계와의 협력관계에 크게 금이 간 상태여서 다음 전당대회에서 내외연의 향배에 신경을 쓰지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대표측은 내외연 소속의 정상임고문이 당권도전을 선언한 것과 관련해서도 동교동계의 의도에 의구심을 갖고 있다.
또 서울시장후보 영입문제를 둘러싸고도 이대표와 동교동측은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동교동측이 조순 전부총리쪽에, 이대표측은 한완상 전부총리쪽에 각각 무게를 싣고 있는데 이 문제는 향후 당 주도권장악 다툼과 무관치 않다. 최근 이대표가 한 지방지와의 인터뷰에서 김이사장측을 자극한 발언을 하고나선 것도 이같은 기류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따라서 두 사람의 회동이 오는 24일의 임시전당대회전까지는 이뤄질 가능성이 있지만 완전한 관계복원의 자리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이계성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