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고태성 기자】 미국은 9일(현지시간) 유엔의 평화유지활동(PKO)에 대한 우리측 재정분담금을 대폭 증액해 달라고 정식 요청했다. 뉴욕의 유엔본부를 방문중인 공로명 외무장관은 이날 울브라이트유엔주재미대사를 만나 이같은 요청을 받았다.
울브라이트 대사는 공 장관에게 『미상원에서 공화당을 중심으로 미국이 현재 전체의 31.7%를 부담하고 있는 PKO 분담금을 25%수준으로 감액하는 입법이 추진되고 있다』면서 2억달러에 이르는 차액을 한국 등 선발개도국들이 보전해 달라고 요청했다.
공 장관은 그러나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현재 유엔아동기금등 특별사업분담금을 연차적으로 증액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면서 『때문에 향후 1∼2년내에는 PKO 재정분담금을 증액하기는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공 장관은 이날 한 일 외무장관회담을 위해 일본으로 출발하기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이 경수로부대시설에 필요한 추가지원을 요청하면서 미국과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협상결과에 관계없이 우리 정부는 경수로 본체지원에서만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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