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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경제블록화에 찬물/페루­에콰도르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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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경제블록화에 찬물/페루­에콰도르 전쟁

입력
1995.0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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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시장 정비·나프타 편입 암운/범미주경제권 형성에도 “회의론” 페루와 에콰도르의 국경분쟁이 중남미에서 재점화되기 시작한 이지역의 경제블록화 열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중남미 국가들은 지난해 1월부터 발효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과 12월 미마이애미 미주정상회담에서의 범미주 단일경제권 구성원칙에 자극받아 기존의 경제블록을 강화하거나 새로운 지역경제 협력체를 구성하는 방안에 큰 관심을 가져왔다. 특히 페루 에콰도르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볼리비아등은 지난 69년 태동했으나 명맥만 유지해온 안데안공동시장(ANCOM)을 재정비, 실익있는 경제동맹체로 육성키로 합의했었다. 안콤 가맹국들은 또 범미주 단일경제블록은 시일이 많이 걸린다고 보고 가맹국간의 역내 교역을 활성화, 나프타에 먼저 편입되도록 노력하자고 약속했었다.

 이에 따라 안콤국들은 가맹국들을 이어주는 도로와 교통망을 확충하기로 합의하는등 협력체제를 굳혀왔다. 또한 경제난으로 지난 92년 안콤에서 잠정 철수했던 페루가 최근들어 고도경제성장을 이루어 복귀가 가능해짐에 따라 안콤의 재도약은 눈에 보이는듯 했다.

 그러나 이러한 부푼 기대는 페루와 에콰도르 두 가맹국간의 충돌로 물거품처럼 사라질 위기에 직면했다.

 안콤이 25년의 꽤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음에도 형식적인 경제공동체로 머물러 있게된 것은 지난 81년에 일어난 페루와 에콰도르의 국경분쟁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때문에 최근 되풀이된 두 나라간 국경다툼은 예전 상처를 딛고 새롭게 출범하려는 안콤에 또 한차례의 타격이 아닐수 없다.

 이와 유사한 예는 지난 69년 온두라스와 엘살바도르의 축구전쟁에서 찾아볼 수 있다. 당시의 축구전쟁은 두 나라를 포함한 인접 국가들의 중미 경제블록 태동에 결정타를 가해 이 기구를 사산시킨 바 있다.

 안콤 국가들이 가장 염려하는 사항은 안콤의 재기불능 보다 나프타회원국 편입이 좌절되지 않을까 하는데 있다.

 유엔 라틴아메리카및 카리브 연안국 경제협력위원회 고위 임원인 이삭 코헨은 『나프타에 편입되기 위해서는 가맹국들간의 교역량 증대는 물론 명실상부한 경제블록 체제를 갖추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며 『두 가맹국이 무력대결을 벌이는 현 상황에서 선행조건을 충족시키기는 힘들 것같다』고 평가, 나머지 안콤국들의 우려를 뒷받침하고 있다.

 나아가 양국의 국경분쟁은 이미 미주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범미주 단일경제 블록구상에도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두나라 사이에만 걸려있는 이해관계마저 조정하지 못하는 현실에 비추어 볼때 40여개에 이르는 범미주 단일경제권 형성이 과연 실현가능성이 있을까 하는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상파울루=김인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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