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JP/신당/내각제 내세워 「정치도박」/창당공식선언… 진로와 파장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JP/신당/내각제 내세워 「정치도박」/창당공식선언… 진로와 파장

입력
1995.02.10 00:00
0 0

◎단출한 출발… 「순항」에는 미지수/새인물충원·지역성탈피 우선과제/자선거 돌풍땐 정국변수 가능성 김종필 전민자당대표가 「야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김전대표는 9일 회견에서 탈당과 신당창당을 공식 선언, 여권에서 발을 뺐다. 김전대표는 탈당의 변으로 3당합당 정신의 붕괴와 약속의 파기를 내세웠다. 그리고 창당의 명분을 안정과 내각제, 후생론으로 정리했다.

 김전대표는 구체적으로 『지금의 정치는 원칙도, 철학도 없고 불확실성만 조장하고 있다』며 『새 시대를 담당할 신진기예들이 중심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전대표는 특히 『내각제는 독선과 전횡의 정치를 막을 수 있고 분열의 지역주의를 극복할 수 있는 제도』라고 강조했다.

 JP신당의 본질은 현 집권세력과의 승부다. 김전대표의 신당행보는 결국 여권핵심부의 세대교체론, 2선퇴진 압력에 대한 저항이자 반격이라 할 수 있다. 「노병」이라고 칭한 스스로의 비유처럼 그의 신당창당은 사실상 마지막 정치실험이자 승부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 김전대표의 신당이 성공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JP신당이 향후정국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하지만 그 자체로 정치적 구심점을 형성할 수 있는지는 속단할 수 없다. 지자제선거와 총선으로 이어지는 선거정국의 와중에서 무시할 수 없는 파괴력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JP신당은 「한풀이당」「지역당」이라는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좌초할 수도 있다. 시대의 큰 흐름이 미래와 개혁을 지향하고 있고 국민정서도 구 정치인중심의 신당에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기때문이다. 따라서 신당의 생존은 새로운 세대의 충원여부, 지역성의 탈피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JP신당은 출범초기에는 이런 한계를 극복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기가 쉽지않다. 또한 동조의원들의 면면도 충청권을 크게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현재 김전대표와 행동을 같이 할 민자당의 원내인사는 정석모 이종근 구자춘 조부영 이긍규의원등 5명이다. 무소속에서는 유수호 김용환 김진영 정태영의원이 참여할 예정이다. 민자당의 조용직 김동근 의원은 지자제선거전후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중 정석모 조용직 김동근의원은 전국구의원이어서 탈당과 동시에 의원직을 상실하기때문에 신당의 의원은 김전대표를 포함, 9명에 불과하다. 따라서 신당은 왜소한 출발을 감수해야할 처지다.

 그렇다고 신당측이 의기소침해있는 것은 아니다. 신당의 노림수는 지자제선거에 있기때문이다. 지자제선거, 특히 광역단체장선거에서 돌풍을 일으켜 여권의원의 동조를 유도하고 결국 정치권의 한 축으로 부상하겠다는게 신당의 복안이다. 그리고 여세를 몰아 총선에서도 선전한다면 정계재편을 이끌어낼 수도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현재 대전·충남지역의 정서가 친JP쪽으로 기울고 있지만 그외에 충북 대구 경북 인천등지에서 어느 정도의 지지를 얻어내느냐가 신당의 구도에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이영성 기자>

◎김종필씨 일문일답/“신당은 내책임하에 이뤄질것”/전국에서 젊고 패기있는 인물들 규합/민자당 총재가 쫓아냈다고 생각안해

 김종필 전민자당대표는 9일 상오 기자회견을 통해 민자당탈당과 신당창당을 공식선언했다. 이날 회견에는 전·현직의원을 비롯한 2백여명의 지지자가 배석했다. 다음은 김전대표와의 일문일답 내용.

 ―민자당대표로 이춘구 의원이 적합하다고 보는가. 또 지난달 10일 김영삼대통령과 만났을때 나눈 얘기는.

 『오늘 아침 지역구인 부여지구당에 탈당계를 냈다. 비록 당을 떠났지만 새 대표에게 축하인사를 아끼지 않는다. 내가 못다했던 것을 새 대표가 이뤄주기 바란다. 김대통령과의 대화내용은 그쪽이 비밀로 해달라고 해 말못한다』

 ―신당이 충청권의 지역당이란 지적이 있는데.

 『그런 시각은 잘못된 것이다. 우리는 21세기를 주체적으로 만들 젊은 패기와 내일을 불사를 전국의 뜻있는 인사들을 규합할 것이다』

 ―신당지도체제와 관련, 박준규 전국회의장과의 혼선이 있었다는데.

 『누군가 지어낸 얘기다. 누차 얘기했듯이 내 책임하에 이루어질 정당이다』

 ―김대통령이 당에서 밀어낸 이유가 뭐라고 보는가.

 『민자당총재가 나를 쫓아냈다고 생각지 않는다. 당에 대한 정에 한계를 느껴 결단을 내린 것이다.  김대통령과의 개인적인 우정은 변치않을 것이다』

 ―신당창당 일정은.

 『민자당을 떠날 동지들이 줄을 이을 것이다. 3월까지 준비를 마치고 중앙당을 결성할 것이다』

 ―내각제가 가능하고 바람직하다고 보는가.

 『60년대 배고플 때는 개발시대에 맞게 대통령중심제가 유효했다. 그러나 이제는 의원내각제를 할 여건이 갖춰져 있다고 본다. 대선때마다 동서남북 지역분열이 일어나는 우리 현실에서 대통령중심제는 독재를 하자는 제도임에 다름아니다. 앞으로 내각제는 국민사이에서 많은 논란이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해 나는 노력할 것이다』<김동국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