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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희 영화 첫 작품/“관객심판 기다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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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희 영화 첫 작품/“관객심판 기다려요”

입력
1995.0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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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수의 하모니카」 4년만에 완성/“아버지 남편 아들에 약속지켰죠” 「멍에」와 「애모」의 가수 김수희(42)가 영화산업에 도전해 첫작품으로 「애수의 하모니카」의 제작을 완료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관객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4년동안 이 작품에 매달려 왔습니다. 개봉이 코 앞에 다가오니 오히려 침착해지는 기분입니다. 그러나 부끄럽지 않을 만큼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가 제작비 30억원과 4년여의 세월을 투자한 영화 「애수의 하모니카」는 미국으로 입양된 한국고아와 아르헨티나 이민 2세인 처녀가 미국에서 만나 사랑을 이루는 과정을 그린 러브 스토리.

 한국영화로서는 드물게 1·2편을 한꺼번에 완성했다. 43명의 스태프가 북남미대륙을 올로케이션하면서 대지적인 장관과 화려한 풍물을 볼거리로 담았다.

 불혹의 나이를 넘기고도 20대 못지않은 열정과 젊음을 간직하고 있는 김수희는 『가수의 단순한 외도라는 선입견을 넘어서기 위해 이를 악물고 노력했다. 그러나 이것은 시작에 불과할 뿐 더욱 활동영역을 넓혀 가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그는 이 작품에서 시나리오부터 영화음악, 노래까지 1인4역을 해냈다. 이 작품은 그에게 각별한 의미를 지니기 때문이다. 그는 『이 작품으로 세 남자와의 약속을 지킨 셈』이라고 말한다.

 부산 초량극장 옆에서 유년기를 보낸 그는 학교보다 극장가기를 더 좋아했는데 그의 아버지는 『도대체 커서 뭐가 되려고 이러느냐』며 매를 들곤 했다. 그 때 8세이던 김수희는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 되겠다』며 당돌하게 대꾸했다.

 두번째는 남편 김태식씨(42·제주MBC 프로듀서)와 제주도에서 데이트하던 시절에 한 약속을 지킨 셈이다. 김수희가 약속한 마지막 남자는 아들 재훈(2)이다. 그는 임신 7개월 때 이 영화를 크랭크인했는데 뱃속의 아이에게 고생시키는 만큼 좋은 영화를 만들겠다고 다짐했었다.

 김수희가 지금 마음이 설레는 것은 그 약속들이 충실히 지켜졌다고 자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인배우 김병세와 이경심이 주연한 「애수의 하모니카」는 영화적인 완성도는 물론이고 영상제작과 영화음악등에서 새로운 시도를 성공시키고 있다.

 일체 인공조명을 사용하지 않고 특수카메라를 사용해 자연채광만으로 영상을 만들었다. 또 60년대의 히트곡들을 리메이크해 영화음악으로 사용했는데 영화음악 전곡을 새로 녹음하는등 정성을 들였다.

 93년의 「애모」에 이어 최근 트로트곡 「운명」을 인기가요 순위에 올려놓고 있는 그는 앞으로는 영화음악 분야로도 활동영역을 넓혀 영상시대에 걸맞는 올라운드 플레이어가 되겠다는 야심을 갖고 있기도 하다.<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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