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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오리엔테이션 가랴…졸업식 가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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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오리엔테이션 가랴…졸업식 가랴…

입력
1995.0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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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겹쳐 일선고교·학생들 큰 반발 주요 대학들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고교 졸업식 시즌에 실시, 학생들과 일선고교들이 반발하고 있다.

 서울시내 1백84개 고교중 대부분은 13∼17일에 졸업식을 갖는다. 13일 25개교, 14일 62개교, 15일 92개교, 16일 13개교, 17일 4개교등이다. 이 기간에 서울대등 주요 대학들도 신입생 오리엔테이션과 수강신청을 할 예정이어서 상당수 고교의 졸업생들은 졸업식에 참석하기가 어려운 형편이다.

 서울대의 경우 14일 법대, 15일 인문대가 오리엔테이션을 실시한다. 연세대도 14∼17일 학생처와 총학생회 주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실시한다. 특히 62개 고교가 졸업식을 하는 14일 송자 총장 주재로 신입생 다과회를 교내 노천극장에서 열 예정이어서 많은 신입생들이 졸업식과 「총장 다과회」사이에서 고심해야할 판이다.

 특히 서강대는 13∼17일 공대 사회대 이과대 경영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충북 괴산 유스호스텔에서 박홍 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실시할 예정이어서 이 기간에 고교 졸업식이 있는 신입생들은 졸업식 참석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3일부터 단과대별로 오리엔테이션을 시작한 이화여대는 16일 자연대와 음대의 수강신청을 받는다.

 이 때문에 대원외국어고는 졸업식 날짜를 4차례나 바꾸다 결국 14일로 정했으나 서울대 연세대의 오리엔테이션 때문에 졸업생 5백44명중 두 대학에 합격한 73명은 졸업식에 참석할 수 없게 됐다.

 같은날 졸업식을 갖는 세화여고도 7백20명의 졸업생중 19명이 졸업식에 참석할 수 없다. 13일 졸업식을 갖는 경기고 경복고등도 비슷한 처지다.

 대원외고 정영우(36)교사는 『고교교육의 정상화를 부르짖는 대학들이 미리 짜여진 고교 학사일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오리엔테이션 날짜를 정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대학측의 「비교육적」처사를 지적했다.<이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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