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중식당은 대부분 갑갑할 정도로 비좁다. 주머니가 가벼울 때 한 잔 할 수 있는 술집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그 곳에서 「아르바이트」하는 남녀 젊은이들의 목소리는 늘 씩씩하고 표정도 밝고 명랑하다. 『어서 오십시오』라며 인사하는 젊은 목소리에는 좁은 공간을 잊게 하는 에너지가 있다.
일본에서는 아르바이트가 직장보다 벌이가 나은 경우도 많다. 취직은 하지 않고 아르바이트만으로 삶을 꾸려가려는 젊은이들 문제가 심각하게 부각된 적도 있다.
일본의 젊은이는 패션이나 놀이등에서 우리 젊은이와 많이 다르기도 하지만 부모에게서 떨어져나와 자신의 노동으로 새 삶을 개척해야 하는 생소함은 같을 수 밖에 없다. 거품경제가 걷히고 불황이 장기간 계속되고 있는 요즈음은 더욱 불안하다.
지난해 실시된 「대학 3년생의 취직의식조사」라는 한 앙케트는 이런 점을 잘 반영하고 있다. 앙케트에 의하면 「친구와 취직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한다」는 대답이 86.1%였고, 인문계 남자가 가장 취직하고 싶은 분야는 고용이 안정된 「공무원」으로 62%를 차지해 가장 높았다.
남학생은 회사선택에서 업무내용과 회사의 장래성, 업계의 성장성등을 우선적으로 꼽았고 여학생은 주휴 2일제와 사풍(사풍), 회사의 분위기등을 중시하고 있다.
또다른 앙케트 조사에 의하면 20대 후반의 결혼한 남성은 자녀의 성장(57%), 식생활(36%), 의복(16%), 레저(15%), 주택(13%), 수입(9%), 교양(1%)등의 순서로 관심을 많이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또한 「불만족스러운 사항」으로 수입(49%), 주택(44%), 레저(24%), 교양(20%), 의복(12%), 식생활(7%)등을 꼽아 금전적으로 쪼들린다고 느끼며 생활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겨울에도 그다지 춥지 않은 도쿄(동경)에서는 점심시간에 젊은 회사원들이 공원등에 나와 도시락을 먹는 장면을 흔히 볼 수 있다. 앙케트에 의하면 20대후반 직장인의 「도시락지참」은 35%에 이른다.
여러 분야에서 일하는 일본 젊은이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초상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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