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시멘트·자전거·섬유등 품목다양/도쿄·오사카·나고야에 체인망… 물류센터도 운영 쌍용저팬은 일본시장에서 개척자적인 한국기업이다.
일본내에 한국기업이 전무했던 64년 도쿄(동경)올림픽 개최 직전 (주)쌍용 도쿄지사로 출발, 77년에는 자본금 7천5백만엔의 쌍용저팬으로 현지 법인화해 31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현재 도쿄본점을 비롯해 오사카(대판)와 나고야(명고옥)에 지점망을 두고 종업원 60명을 거느리고 있는 쌍용저팬은 지난해 매출액이 6백70억엔으로 10년전에 비해 3배 가까이 확대됐고 올해는 7백억엔대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취급물품도 철강을 비롯해 시멘트 섬유 신발 자전거등 다양하며 수입판매방식으로 일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쌍용저팬의 최대 취급품목은 철강부문. 일본이 철강왕국의 성가를 한껏 누리던 때여서 국내 철강업체들은 진출할 엄두도 못내고 있던 70년대 후반 일본시장에 뛰어들어 한국철강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초창기 연간 10만톤 미만이던 취급물량이 80년대 들어 배로 늘어났고 지난해에는 50여만톤을 판매해 매년 5%내외의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철강 판매량은 연간 3백40억엔 규모로 쌍용저팬 총매출액의 55%, 일본이 수입하는 전체 외국철강제품의 15%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취급제품도 과거 단가가 낮은 열연강판 중심에서 냉연코일, 표면처리강판등 특수가공처리된 고부가가치제품으로 바꾸어 가고 있다.
오사카지점 최광욱(최광욱·38)과장은 『쌍용저팬 철강부문의 자랑은 중간도매상들에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최종적으로 가공처리하는 실수요 업자들에게 직접 공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저팬은 또 물량 적기공급을 위해 일본의 하역전문회사인 후지하라(등원)운수(주)와 공동으로 오사카 센보쿠(천북)항에 7천여평 부지를 확보해 후지우라(등포)물류센터를 설립, 운영하고 있다.
쌍용저팬의 또 다른 핵심 품목은 시멘트. 지난 80년 동해공장 증설(5백69만톤)을 계기로 일본에 진출, 85년에는 오사카항 이즈미오쓰(천대진)에 8천5백톤 저장능력의 사일로를 건설해 판매물량을 전년의 3배 가까운 16만톤으로 늘렸다.
이후 호쿠류(북룡)시멘트등 일본기업과 합작해 사일로를 홋카이도(북해도), 요코하마(횡빈), 고베(신호)등에 모두 6개(저장능력 6만6천4백톤)로 늘리고 실수요자인 레미콘공장들을 상대로 대(대)고객 이미지 제고에 나선 결과 세계 최대 시멘트 수출국(94년 수출 1천4백만톤)인 일본에서 88년에는 최고 1백2만톤을 판매하는 개가를 올렸다.
90년대 들어 정부의 주택 2백만호 건설사업과 함께 시멘트 수출규제가 시작되면서 타격을 받아 지난해 판매물량이 40만톤으로 급격히 떨어지는등 시련을 겪었으나 옛 명성 회복을 위해 판매증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최근 쌍용저팬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신품목은 국산자전거. 일본의 자전거수요는 연간 8백30여만대에 달해 이중 1백60만대를 대만등으로부터의 수입자전거에 의존하고 있다. 쌍용저팬도 89년부터 한국의 코렉스와 제휴해 시판에 나서 지난해 5만대를 판매했고 올해는 7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쌍용은 오사카등 간사이(관서)지역을 중심으로 일본 전국에 30여개의 직접거래처를 확보했으며 「조립과 배달체제」확보를 위해 93년11월 오사카 근교에 2백여평규모의 조립공장을 세웠다.
쌍용저팬은 또 코렉스와 함께 지난해 11월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오사카에서 열린 「국제자전차전(국제자전거전)」에 자전거 페달을 뒤로 돌려도 앞으로 나가는 발명품 「타미나」를 비롯해 모두 20점의 신제품을 출품, 일본 수입상들로부터 호평을 받기도 했다.
이밖에도 쌍용저팬은 일본 최대 종이기저귀 제조회사인 유니참사와 합작해 경북 구미시 중부공단에 쌍용 유니참(주)을 설립하는등 일본의 기술이전 및 투자유치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도쿄·오사카=박상준 기자>도쿄·오사카=박상준>
◎쌍용저팬 사장 안종원씨/“철저한 고객·품질관리… 현지전문인 양성해야”(인터뷰)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에는 투자지역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현지에 맞는 전문가 양성이 가장 절실합니다』
쌍용그룹의 일본 현지법인인 쌍용저팬의 안종원(안종원·47)사장은 경제대국 일본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매사를 「일본식(일본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91년에 이어 두번째 쌍용저팬 대표직을 맡고 있는 안사장은 『일본은 우리와 지역적으로 가깝고 비슷하다고들 생각하지만 일본인의 사고방식이나 경제사회구조는 우리와 전혀 딴판』이라며 『일본의 실체를 알지 못하고는 판매전략도 겉돌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안사장은 주재원 유경험자의 재배치등을 통한 일본전문가 육성, 철저한 품질및 고객관리등 시장공략을 위한 중장기 전략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안사장은 93년11월 결성된 주일한국기업연합회 초대회장을 맡아 동분서주하고 있다.
주일한국기업연합회는 3백13개 일본 진출기업이 모여 회원사간 친목도모와 정보교환등을 통해 한일 양국간 무역확대 및 균형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한다는 취지에서 발족된 연합체.
안사장은 『지난 연말에는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와 처음으로 포럼과 강연회를 겸한 송년모임을 가질 정도로 주일한국기업연합회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며 『올해는 연합회의 기능별 조직 강화와 일본업계와의 교류, 비관세장벽 철폐에 힘을 쏟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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