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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장흥 보림사/깊은산 깊은절 “천년의 고요”(가볼만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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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장흥 보림사/깊은산 깊은절 “천년의 고요”(가볼만한 곳)

입력
1995.0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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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욱한 관목숲엔 벌써 봄기운 감도는듯… 전남 장흥 보림사는 한국불교 구산선문 중 첫 절이고 예로부터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깊은 산의 깊은 절로 이름나 있다. 절을 감싸고 있는 가지산(해발 509)은 큰 산은 아니지만 주변으로 같은 높이의 산들이 10여개나 겹치면서 산무리를 이루고, 이들 산세가 화순과 영암 강진까지 이어져 산과 골이 깊다.

 이때문에 한번 들어서면 깊은 산세와 절의 독특한 분위기가 한없이 머물고 싶다는 느낌마저 준다. 자욱하게 덮인 관목숲은 벌써 봄기운이 돌기 시작해서 유난히 반짝이고 갈잎 냄새가 배어나는 맑은 공기와 보림사 약수 또한 심산 명찰에서나 맛볼 수 있는 경지가 아닐 수 없다.

 이 절은 한국 선종의 제 1조인 도의선사가 개산했고 그 제자인 보조선사가 당우를 짓고 개창했다고 전해 온다.

 옛 가람은 한국전쟁중에 모두 소진되고 없지만 다행스럽게도 절안의 석조물들은 고스란히 남아 있어 옛절의 분위기를 살려 준다. 비로전 앞에 나란히 선 삼층석탑과 석등(국보 44호)은 그 상륜부까지 원형이 완벽하게 전해 오는 것으로 단아한 모습이 신라 석탑의 전형적인 형태를 보여준다. 비로전안의 철조비로자나불좌상(국보 117호)도 높이가 3가 넘는 거불로 역시 통일신라 시대의 대표적인 불상으로 꼽힌다. 보물 157호와 158호인 보조국사창성탑과 창성비도 그 화려한 조각솜씨와 뛰어난 조형미가 신기에 가깝다.

 보림사는 광주에서 47, 1시간대로 갈 수 있다. 광주에서 화순을 거쳐 보성과 장흥으로 이어지는 29번 도로를 타고 화순군 청풍면 이양교앞에서 839번 도로와 연결, 봉림 삼거리에서 보림사로 들어가면 된다.

 대중교통편도 광주버스터미널에서 화순을 거쳐 장흥으로 가는 직행버스를 타고, 봉림삼거리에서 내려 절 앞 보림산장(0665―62―1993)에 전화를 걸면 차를 보내준다.

 광주에서 장흥을 거쳐 갈 경우 장흥―보림사 버스는 1일 5회(600원) 운행한다. 보림산장에 민박시설이 있지만 가까운 장흥이나 광주에서 자고 들어가는 것이 더 편하다.<김완석 여행칼럼니스트>

◎보림산장 생표고전(길과 맛)

 보림사 주변은 음식점들이 아직 많이 들어서 있지 않다.

 절앞 보림산장은 직접 표고농사를 지어 생표고전과 전골, 파전등 토속음식을 내는데 깔끔하고 제 맛을 내 나들이 길에 즐거움을 더해준다. 맛의 비결이라야 가지산 일대에 좋은 참나무가 많고, 공기와 물이 맑아 신선한 표고가 생산되기 때문이라는데 표고향이 유난히 진하고 씹을 때 쫄깃해서 쉽게 찾을 수 있는 맛이 아니다. 

 생표고전은 두사람이 먹기 적당한 작은 것이 8천원, 큰 것이 1만원이다.

 농주(1되 3천원)와 곁들여도 좋고 생표고전골(1인분 8천원)은 밥을 추가하면 식사로도 별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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