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영상기술 접목 “못만들 게임기 없다”/“가상현실의 세계 경험” 오락공원까지 조성 일본의 세계적 컴퓨터오락기 생산기업인 세가(SEGA)가 요코하마(횡빈)에 세운 「조이 폴리스(JOY POLIS)」. 지난 7월에 문을 연 7층규모의 오락전용시설인 이곳에서는 최첨단 오락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은 물론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가상을 현실처럼 체험할 수 있게 해주는 「가상현실세계」와도 만날 수 있다. 세가가 독자 개발한 「헤드 마운틴 디스플레이어(HMD)」를 쓰고 우주선과 비슷한 「리모션라이드 어트랙션」에 32명이 함께 타면 움직이는 화면이 360도로 펼쳐지는 3차원의 컴퓨터그래픽(3D CG)영상이 가상현실의 세계를 경험하게 해준다. 이미 일본 국내외에 종합오락장체인점인 「기고(GIGO)」 1천2백여개소를 운영하고 있는 세가는 「조이 폴리스」같은 오락테마파크를 오는 2000년까지 일본내에 50개로 늘리고 해외에도 건설할 계획이다.
세가는 지난해 4월말 가정용 오락기 「새턴」(SATURN)과 「버투아 파이터」등 12개 관련 소프트웨어를 개발, 세계시장 석권에 나섰다. 「새턴」은 32비트 칩 두개를 연결, 64비트 기능을 가능케 한 차세대 오락기이다. 세가가 올해말까지 모두 2백만대 판매를 자신하고 있는 「새턴」은 입체영상에 수만가지 색채를 낼 수 있다.
게임기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소니(SONY)사도 지난해말 「플레이 스테이션」을 선보이며 오락기시장 공략에 나섰고 세가와 세계오락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닌텐도(임천당)는 아예 중앙처리장치(CPU)를 사용한 64비트짜리 초고속게임기인 「프로젝트 리얼리티」를 올해안에 시판한다는 전략이다.
이처럼 일본의 전자게임오락산업은 그 기술이나 위력에서 단연 세계를 압도한다. 4천억엔규모의 세계 전자오락시장의 98%를 일본제품이 장악하고 있다. 지난 88년 선보인 세가의 16비트짜리 「메가 드라이브」는 전세계에 2천2백55만대나 팔렸다. 『이 세상에 게임으로 만들 수 없는 건 없다』는 게 일본인들의 생각이다. 실제 「알라딘」 「미녀와 야수」등 만화영화나 「쥬라기공원」같은 인기영화가 개봉 몇개월후 게임용으로 개발된다.
이에 그치지 않고 4∼5년전부터는 성인대상 프로그램개발에 착수, 세가는 「드라마틱 월드」시리즈중 하나로 추리소설을 게임화한 「완차이 커넥션」을, 소니는 마작게임인 「마신(마신)」등을 개발해 냈다. 일본오락기의 특징은 다양하고 재미있고 갈수록 복잡해지는 내용과 최첨단 컴퓨터기술을 이용한 화면에 있다. 그래서 성인까지 한번 맛을 들이면 헤어나지 못할 정도로 매력적이다.
일본의 전자오락산업계는 시대의 총아인 컴퓨터, 세계공통인 부모들의 아이사랑등으로 볼 때 오락기산업의 시장성은 무한하며 전자오락이야말로 현대인들에게 욕구충족과 즐거움을 주는 차세대 문화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세가의 시게타 마모루(중전 수)가정용소프트 연구개발본부장은 『현실에서 불가능한 상상과 오락을 실현해주는 게 오락기』라며 『그렇기 때문에 성패 역시 취미 연령 직업 성별에 맞는 다양한 소프트웨어 개발에 달렸다』고 말했다.<요코하마=이대현 기자>요코하마=이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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