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용차 등 식수수송 작전/전남·경남 4개군/다목적댐 발전중단 위기/안동·합천·임하 등 겨울가뭄 장기화로 영호남등 남부지역은 심각한 물 기근과 수질오염이 가속돼 공장조업 단축, 수력발전 중단으로 이어지는 「물 공황」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물비상은 수도권지역에까지 영향을 미쳐 곳곳에서 절수대책을 세우는등 파동이 일고 있다.
남부에 이어 충청 강원지역은 제한급수지역이 광역화하는등 물 비상령이 내려진지 오래이고, 지금까지 가뭄안전지대로 여겨져온 서울·수도권도 5월께부터는 급수제한이 불가피해졌다.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는 물 아껴쓰기 캠페인등 다각적 대응에 나섰으나 묘안이 없어 이제 가뭄은 온 국민의 목을 죄고 있다.
환경부는 8일 3∼5일제 급수가 실시되고 있는 전남 고흥 신안 영광군, 경남 남해군등 4개지역에 9일부터 해군선박과 군용차량등을 동원, 물사정이 좋은 지역에서 수돗물을 실어나르기로 했다.
4개지역은 현재 하루 3천2백20톤의 물을 공급받고 있으나 소요량 7천70톤에 비해 3천7백50톤이 부족, 2만7천여명의 주민이 식수난을 겪고있다. 지역별로는 고흥군이 2천3백60톤, 남해군 8백90톤, 신안군 3백50톤, 영광군 2백50톤이 부족한 상태이다.
환경부는 4개지역 부족량의 절반 가량인 1천9백여톤을 매일 전남 목포 순천 동광양시, 전북 정주시등에서 취수해 군용차와 소방차 6백40여대로 공수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가뭄이 현재 추세대로 계속될 경우 시간제 격일제급수와 별도로 광역상수원에서 공업용수를 공급받는 공장들의 조업단축을 유도, 생활용수를 우선 공급키로 했다.
한편 낙동강 수계의 댐 저수율이 평균 20%대로 떨어져 안동 합천 임하 남강등 4대 다목적댐은 3월말이면 물이 없어 발전기 가동을 중단해야할 위기에 몰렸고 지난달초부터 하루 2∼3시간씩만 제한발전중인 강릉수력발전소는 이달말께면 발전중단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주요 댐의 방류량이 격감하자 낙동강 한강 섬진강등 주요 하천의 유수량이 급속히 줄어 정화기능이 상실돼 수질오염이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중부경남일대 1백만명의 식수원인 칠서취수장과 목포시 몽탄취수장등은 오염이 극심해진 원수를 정화하기 위해 평상시보다 염소등 약품을 4∼5배가량 더 투입, 수돗물에서 악취가 나고 피부병을 일으키는등 「제2의 낙동강 페놀사태」가 우려된다.
지금까지 가뭄안전지대로 여겨진 서울시도 소양·충주호 저수량이 하루가 다르게 낮아짐에 따라 3월말께 절수 비상체제에 돌입, 5월초에는 제한급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절수의 날 지정등 다각적인 절수대책을 9일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가뭄장기화에 대비, 매주 수요일을 절수의 날로 정해 물 아껴쓰기 홍보에 나섰으며 공공용수 사용억제등 절수비상책을 확대할 방침이다.<전국 종합>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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