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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훈씨 불 최고지휘자상 시상식/3,500명 관객 열띤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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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훈씨 불 최고지휘자상 시상식/3,500명 관객 열띤 환호

입력
1995.0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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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은 너무나 관대합니다” 수상 소감 프랑스 클래식음악계의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클래식음악의 승리」협회로부터 7일(현지시간) 94년 최고지휘자상등 3개의 상을 한꺼번에 수상한 정명훈(42)씨는 이번 상을 통해 프랑스인들과 음악을 통해 화해했다.

 파리시내 펠레 데 콩그레를 가득 메운 3천5백명의 관객들은 정씨를 이날의 주인공처럼 따뜻하게 맞았으며 정씨는 음악팬들에게 『프랑스인, 당신들은 너무나 관대합니다』라는 수상소감으로 화답했다.

 모두 13개 분야의 상 가운데 정씨가 받은 상은 최고지휘자 최고오페라 최고클래식음반상. 정씨는 맨처음 최고클래식음반상을 받고 몇년전 타계한 프랑스의 저명한 작곡가 메시앙이 『음악을 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이라고 말했다는 얘기로 수상소감을 대신해 팬들을 감동시켰다.

 이어 정씨가 최고지휘자상을 받기 위해 두번째 무대에 오른 순간 시상식은 절정에 달했다. 정씨가 수상자로 발표되자 관객들은 연주를 마친 지휘자에게 앙코르를 청하듯 박자를 맞추어 오랫동안 박수를 보냈다.

 정씨는 수상식후 기자들에게 『상의 명칭이 「음악의 승리」라는데 많은 의미가 있는 것같다』며 『바스티유를 떠나기까지 많은 문제가 있었지만 결국 음악이 이긴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파리=한기봉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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