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정서 험악… 낙선우려” 고사 8일 단행된 민자당 당직개편에 파문이 일었다. 교육연수원장에 임명된 남재두(대전동갑)의원이 『지역구나 열심히 하겠다』고 고사, 정종택(청주갑)전의원으로 뒤바뀌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집권여당의 당직개편에서 공개적인 당직거부가 이례적인 일인데다 그가 JP영향권에 있는 대전출신이라는 점에서 적지않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남 의원은 이날 하오 2시께 시내로 가던 도중 라디오에서 「교육연수원장 남재두」라는 뉴스를 듣고 서둘러 당사로 향했다. 그는 곧바로 이춘구대표를 방문, 『대전·충남의 정서가 험악한 마당에 중앙당사에 앉아있다간 낙선은 불문가지』라고 흥분했다. 이대표는 끈질지게 설득했으나 남의원의 당직거부의사는 요지부동이었다. 이대표의 표정은 싸늘해졌고 일순 분위기는 냉랭해졌다.
의원회관으로 돌아온 남의원은 청와대 고위관계자의 전화를 받았다. 남의원은 『우리 지역을 와보라. 그러면 왜 내가 당직을 고사하는지 알 것』이라고 잘라말했다. 전화통화후 남의원은 기자들에게 『내가 13대때 JP의 녹색바람에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지금의 상황은 그 때에 비할 바가 아니다』고 말했다.
한때 당사주변에선 남의원이 JP신당행을 선택할 것으로 관측했다. 남의원도 이를 의식한듯 『당직거부가 신당참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남의원은『당장 지자제선거가 다가오는데… 우리 지역의 구의원, 시의원들이 민자당공천으로 나가면 어렵다』고 여운을 남겼다.<이영성 기자>이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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