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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5.0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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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문화의 위력이 공룡처럼 날로 커져가고 있다. 영화와 TV는 물론 비디오 CD등과 새로 등장하는 뉴 미디어가 그 영역을 확대해 가고 있다. 종류가 늘어날 뿐 아니라 용량도 엄청나다. 세계화는 정보화 영상화로 그 속도가 더욱 빨라지는 것만 같다. ◆이러한 영상의 범람속에서 크게 우려되는 게 옥석의 구별이다. 특히 외설과 폭력의 난무를 어느 선에서 어떻게 제어할 수 있느냐가 큰 과제로 떠오른다. 간단히 영화 하나만을 놓고 살펴 보자. 지난 한해 공연윤리위원회가 심의한 외국영화는 3백79편, 우리 영화는 65편이었다. 여기서 가장 큰 고민거리가 역시 외설과 폭력문제였다고 한다. ◆표현의 자유와 사회윤리의 해묵은 갈등은 좀체 시원한 해답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제작이든 수입이든 영화업자의 양식만을 믿을 형편이 아니다. 노골적으로 혐오감을 주는 영상이 있는가 하면 교묘하게 포장된 「비윤리성」도 끼여 든다. 외국영화의 공세에서 한국영화의 위상을 정립하기가 그래서 더욱 어려워진다. ◆비디오나 CD의 경우는 한층 한심스러운 현실이다. 취약한 국내의 영상산업은 폭력과 외설의 상업성에 현혹되어 저질을 양산할 위험을 안고 있기도 하다. 공륜이 심의한 비디오가 한해 2천편을 넘는다. 여기다 외국것의 불법복제까지 합치면 그 범람의 수위가 짐작이 간다. 게다가 저속한 만화까지 합세하면 그 결과가 어떨까 두렵다. ◆본격적인 대중문화의 세계화를 앞두고 우리의 저항력을 향상하는 것이 시급하기만 하다. 음성적인 침투는 철저하게 차단하고 영상산업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강화하는 것이 대비책일 것같다.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르고 있으면 문화의 뿌리가 흔들릴 위기를 자초할 수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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