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이춘구­김덕룡」라인 부상/실세 3인 “우리가 벌써 원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이춘구­김덕룡」라인 부상/실세 3인 “우리가 벌써 원로?”

입력
1995.02.09 00:00
0 0

◎“차세대양성위한 세대교체대상인가” 당혹감/“어차피 한시체제”… 대통령 의중읽기 분주 김영삼 대통령은 이춘구 민자당대표를 임명하며 『차세대를 기르는데 모든 것을 바칠 분』이라고 말했다. 이를 받아 이대표는 『차세대가 대권주자만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누구든 당발전에 업적을 남기면 차세대주자가 될 수 있다』는 묘한 말을 던졌다. 그리고 8일 뚜껑을 연 핵심당직개편에서 파격적으로 재선의 김덕룡 의원이 사무총장에 임명됐다.

 지난 연말부터 김 대통령이 강조해온 당세계화의 인적틀은 이처럼 「이­김 라인」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그 메시지는 세대교체와 차세대양성으로 압축된다.

 이같은 의외의 라인업이 어떤 색채로 당을 이끌어 갈지는 좀더 지켜봐야겠지만 당장 위상변화를 실감하는 그룹이 있다. 김종필전대표 이후를 기대해온 민정계의 김윤환 이한동 의원과 민주계의 최형우 의원등 이른바 실세 트로이카가 그들이다.

 이들은 각각 다른 야망을 가졌지만 『김전대표로는 안된다』라는 입장을 이심전심으로 함께 나누어 왔다. 그러기에 JP가 물러간 자리에는 당연히 자신들의 공간이 마련될 것이라고 생각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여권핵심부에 의해 JP파문의 핵으로 지목된 최의원의 경우는 좀 달라서 본인은 진작부터 『자리욕심이 없다』고 말해왔다. 그러나 나름의 당내외 세력을 거느려 온 이들은 시기와 상황변수만 문제일뿐 내심 차기를 의식해 왔으며 최소한 「킹메이커」로서의 역할을 기대해온 게 사실이다.

 때문에 자신들과 같은 반열, 혹은 하위위상이었던 이대표가 당의 얼굴로 기용된 것을 보는 이들의 마음은 결코 편치 않은 것같다. 여기에다 자신들보다 한세대가 뒤진다고 봐왔던 김총장마저 부상하자 『졸지에 원로로 강제추대되는 느낌』을 지우지 못하는 표정이다. 특히 이­김 라인이 차세대양성등의 공개임무를 띠고 「진주」한뒤 임무의 실체와 대상에 대한 추측도 분분하자 표정관리도 쉽지 않은 눈치이다.

 그러나 당사자들은 『이 대표나 김총장 모두 일을 잘할 사람들이고 특별한 개인욕심이 없어 불편할 이유가 없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또 측근들은 『이번 팀웍이 지자제를 겨냥한 한시적 체제인 만큼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며 『대통령이 생각하는 실세 3인의 쓰임새가 있을 것이므로 결정적인 때가 아닌 지금은 대명의 자세를 견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김대통령의 인사포석이 워낙 예상을 뛰어넘은 것이어서 대통령의 정확한 의중을 파악하는데는 좀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당내의 한결같은 얘기이다. 이와관련, 당내소식통들은 지난 연말을 전후해 김대통령이 중진들을 독대하며 『당에 엄청난 변화가 올것이니 모두들 각오를 단단히 하라』고 말한 행간을 다시 따져보고 있다. 또 지난번 민주계의 김봉조 의원이 당무회의에서 『차기대권운운하는 자칭 실세들은 앞으로 조심해서 처신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인 배경도 새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김 라인을 내세운 대통령의 의중이 단순한 것인지, 아니면 고난도 정치게임의 서막인지에 대한 관심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이유식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