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영씨 40년만에 김흥한씨에 넘겨줘/서울법대 동기 기연 한국가정법률상담소는 최근 이사회를 열어 이태영(81) 소장의 후임으로 김흥한(71)변호사를 선임했다. 김변호사는 이소장의 맏사위이다.
이로써 우리나라의 대표적 여성단체로 56년 창설된 한국가정법률상담소는 40년만에 대표를 바꾸게 됐다.
고령으로 소장직을 수행하기 힘들어진 이소장이 김변호사에게 자리를 물려주기로 한 것은 장모와 사위라는 개인적 관계때문만은 아니다. 두사람은 같은 법조인으로 인권보호라는 힘든 길을 걸어온 동료이자 어려운 시절 함께 수학한 서울법대 동기동창이기도 하다. 이들은 해방 이듬해인 46년 서울법대에 입학했다. 당시 김변호사의 나이는 22세. 이소장은 32세로 1남3녀를 낳은 주부의 몸으로 만학의 길에 들어섰다. 이소장은 늦깎이 공부를 하며 열살아래 김변호사에게 적지않은 도움을 받았다. 김변호사는 졸업과 함께 49년 조선변호사시험에, 이소장은 이보다 3년뒤인 52년 고등고시 사법과에 각각 합격했고 오랜 만남이 인연이 돼 김변호사는 이소장의 맏딸 정진숙(57)씨와 결혼하게 됐다.
동기동창이자 장모 사위사이인 두사람의 기연은 이제 가정법률상담소의 전현직 소장이라는 관계로 이어지게 됐다.<김지영 기자>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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