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은행 임원의 33%에 해당… 세대교체 바람 거세/중임만료 조흥·동남·광주은행장 후임 관심/김연조 대동은행장후보 전력시비 귀추 주목/한일 공석전무 한자리 놓고 치열한 3파전 은행 정기주총이 오는 21일 대동은행을 시작으로 25일까지 일제히 치러진다. 올해에는 은행장급 12명을 포함해 모두 1백8명의 임원임기가 끝나 대폭적인 인사가 예상된다. 전 은행 임원의 3분의1에 해당하는 숫자다. 금융계는 이번 주총인사가 전례없는 「물갈이」인사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조직 개편과 맞물려 세대교체바람이 거센데다 이미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이 지난 1월 유시열 이사를 부총재로 전격 발탁하는 파격인사를 한 바 있어 시중은행에도 이같은 발탁인사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번 주총인사의 가장 큰 관심거리는 행장의 중임임기가 끝나는 조흥 동남 광주등 3개은행과 현재 행장이 공석인 전북은행 및 대동은행의 후임행장이 누가 될 것인가 하는 점이다.
당초 3연임 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이종연 조흥은행장이 3연임을 막판에 포기했고 김정규 동남은행장도 6일 은행장추천위원에 포함됨으로써 스스로 물러났다. 이에 따라 송병순 광주은행장의 3연임도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행장의 경우에서 보듯 3연임에 대한 관계당국의 입장이 매우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현재 조흥은행장후보로는 우찬목 전무가 내부 승진케이스로 가장 유력한 입장이며 이행장의 회장취임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광주은행은 송행장의 임기가 오는 6월에 끝나기때문에 그때 가서 임시주총을 통해 후임행장을 선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공석중인 전북은행장후임에는 박찬문 전금융결제원장과 송용상 한국기술금융사장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노조측이 내부승진을 주장하고 있어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이밖에 올해 임기가 끝나는 행장은 이규증 국민은행장(7월), 박종대 평화은행장 홍희흠 대구은행장(6월), 윤은중 충청은행장 김영제 제주은행장(9월), 봉종현 장기신용은행장 안공혁 신용보증기금이사장(9월)등이다.
○…이번 주총인사에서 행장선임을 둘러싸고 새롭게 논란거리로 부상한 은행은 대구의 대동은행. 지난 1월 경영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행장이 자진사퇴한 바 있는 대동은행은 7일 은행장추천위원회를 열어 만장일치로 김연조 외환신용카드회장을 행장후보로 선임했다.
그런데 김회장의 자격이 문제가 되고 있다. 김 회장은 외환은행 전무로 있던 지난해 4월 한국통신주 입찰가조작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허준 행장과 함께 물러났던 인물이기 때문. 은행감독원의 「은행장 선임에 관한 지침」에는 「불건전 금융거래등에 직·간접적으로 가담했거나 연루되어 신용질서를 문란케 한 사실이 있는 자」는 은행장이 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감독원은 이 규정을 들어 김회장의 행장선임에 강력한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주총인사에서 또 다른 관심사는 공석중인 전무자리에 누가 승진하는냐 하는 것. 한일은행은 지난해 이관우 행장의 승진으로 공석이 된 전무 한자리를 놓고 최동렬 감사와 이요섭 김해도 상무가 각축중이며 지난해 한통주사건으로 전무 한자리가 빈 외환은행은 장명선 행장이 단일전무제의 효율성을 강하게 고집하고 있어 현행대로 갈 전망이다. 이밖에 조흥은행의 경우 우전무가 행장에 선임될 가능성이 커 후임전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김상철 기자>김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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