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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치­22/전쟁의 허구성·관료조직 풍자(화제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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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치­22/전쟁의 허구성·관료조직 풍자(화제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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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0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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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치­22:피할 길 없는 부조리한 상황. 막다른 상황. 함정, 덫」(랜덤 하우스 딕셔너리). 60년대말 반전분위기를 타며 작품제목이 미국 사전에 보통명사로까지 오른 소설. 제2차 세계대전 중 지중해의 한 섬에 있는 미국 공군기지에서 벌어지는 괴짜 주인공들의 행동을 통해 전쟁의 허구성과 관료 조직을 풍자했다. 가짜 환자노릇을 하며 틈만 나면 군대를 빠져나오려는 냉소적인 주인공 요사리안 대위, 여자를 강간하고 죽이면서 『전장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는데 무슨 대수냐』고 떠드는 알피, 출세를 위해 기를 쓰고 출격 횟수를 늘리는 지휘관들.

 「캐치―22」는 일종의 군대규율이다. 요사리안은 스스로 정신이상자이기 때문에 출격에서 제외돼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자신이 정신이상임을 아는 사람은 정신이상자가 아니라는 「캐치―22」의 논리를 벗어나지 못한다. 이 규율은 관료조직과 권력자들에 봉사하는 조직속 인간의 사고와 행동양식을 상징한다. 「졸업」의 마이크 니콜스 감독이 영화로도 제작했었고 작가 조셉 헬러는 지난해 속편 「마감하는 시간」을 내 또한번 화제를 모았다. 안정효 옮김. 실천문학사간·전2권·각권6천원<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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