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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진료실」 큰 인기/다이얼 700­XXXX를 누르세요

입력
1995.0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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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안가도 각종 의학정보 손쉽게 얻어/유명의사도 참여 150여종류 “진료서비스”/한국통신 음성정보서비스 음성정보서비스(ARS)를 이용한 「전화진료실」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한국통신에 의하면 국번 700번을 통해 제공되고있는 의학·건강관련 유료음성정보서비스는 디스크 피부병 알레르기 골반경수술 천식 남성의학 대장항문병 치질 골다공증 기형아예방 정신병 에이즈등 1백50여개의 종류다. 최근 개설된 음성정보서비스엔 김세철(중앙대용산병원 비뇨기과) 이종구(서울중앙병원 내과) 홍천수(신촌세브란스병원 내과) 허민(중앙대용산병원산부인과) 장상근(건국대민중병원 신경외과) 김호연(강남성모병원 류머티스내과)교수등 대학병원 유명의사까지 참여하고 있다. 일부 유명의사의 전화진료실엔 하루 2백∼3백통이상 전화가 걸려온다.

 전화진료실이 인기를 누리는 것은 병원을 찾지 않고도 각종 건강 의학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세철교수는 『전화 한 통화로 남에게 알리고싶지 않은 질병에 대해 은밀하게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가장 많이 이용하는 분야는 불임 성병등 산부인과와 비뇨기과 질환이다.

 의사 한번 만나려면 예약에서 진료까지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하는 국내의료여건도 전화진료실이 인기를 끌게하는 이유이다. 전화요금외에 30초당 80원의 이용료만 지불하면 원하는 시간에 유명의사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일부환자는 「병원 쇼핑」에 나서기 전에 사전지식을 얻는 수단으로 이용하기도한다. 의사들도 의료광고가 허용되지 않는 국내실정에서 병원에 대한 간접홍보는 물론 금전적 수입까지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호응을 보이고있다.

 하지만 일부의사들은 이런 현상이 잘못된 의료관행을 부추기는 수단이 될까 우려하기도 한다. 서울대의대 김창엽(의료관리학)교수는 『우리국민들은 증상만으로 특정질병과 연관시키는 속성이 강한 편』이라면서 『일방적 정보제공으로 불필요한 걱정이나 오해만 안겨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국내 첫 전화진료실을 개설했던 연세대의대 윤방부(가정의학과)교수는 『이용자의 대다수는 정확한 판단력을 갖추지 못한 청소년들』이라며 『아무리 좋은 의학정보라도 이용자에 따라 오용될 수 있으므로 정확한 정보를 신중하게 제공해야한다』고 말했다.<송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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