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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화제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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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화제의 책)

입력
1995.0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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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코 「마그리트 회화세계」 해부 현대 프랑스의 대표적 지성 미셸 푸코가 초현실주의의 거장 르네 마그리트의 회화세계를 탁월한 분석력으로 들여다 본 책이다. 푸코는 「마그리트 논」이라고 부를 만한 이 책에서 파이프를 그린 그림위에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라고 씌어 있는 연작회화를 화두로 마그리트의 회화철학과 그림세계를 탐구하고 있다.

 그의 탐색은 사물(대상)과 말과 그림의 단절을 선언하게 되고 마그리트가 현대회화의 극단적 모험인 「재현, 곧 그림그리기의 해체」를 시도하고 있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그리고 마그리트의 그림 어느 곳에도 파이프는 없다고 선언한다.

 마그리트도 마네 칸딘스키 클레로 이어지는 소위 미술에서의 해체주의 선상에 있으며 기존 미술의 원칙을 부정하면서 미술에 대한 철학적 반성을 시도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놀랍고도 돌발적인 언어로 마그리트를 해석하는 푸코는 광기, 성등의 무거운 주제 뿐 아니라 거울이나 칼리그램(문자로 된 그림)같은 작은 주제를 철학 속으로 끌어들이는데도 성공하고 있다. 문학평론가 고 김현(전 서울대교수·91년 작고)의 번역유작이다. 민음사간·5천원<서사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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