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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지자선거 앞두고/정치연설 “과외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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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지자선거 앞두고/정치연설 “과외 붐”

입력
1995.0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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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설 매너가 당락을 좌우한다”/현직 고위관료·지망생들 개인교습까지선거연설과 매너가 당락을 좌우한다」 오는 6월의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 출마하려는 현직 장관, 청와대 비서관등 고위공직자들 사이에 정치연설 학습붐이 일고 있다. 서울 시내 유명 웅변학원 인성개발원 언어개발원등이 개설한 「정치연설 강좌」에는 단체장 시·도의원 출마를 꿈꾸는 고위공직자와 정치지망생들이 대거 참여, 특별 비밀과외 교습을 받는 사람도 있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해 선거법이 「돈은 묶고 말을 푸는」방향으로 개정되면서 올해 들어 특히 두드러지고 있다.

 종로구 H심리변론학원의 경우 청와대 K모비서관 정부고위관료등 단체장 지방의원 지망생 50여명이 거액의 「과외료」를 내고 특별교육을 받고 있다.

 교육은 하루 1∼2시간씩 주 3회. 단순 연설기법은 물론 단상공포증없애기, 몸동작훈련, 유권자에게 부합하는 이미지 창출법, 소음등 악조건에서 정확히 의사를 전달하는 방법등 내용도 다양하다.

 공휴일에는 인근 파고다공원등에 연단을 마련, 모든 수강생이 참여한 가운데 실전연습도 한다. 일반 수강생의 수강료는 월 30만원이지만 정치연설 강좌는 강사에 따라 50만원에서 최고 3백만원까지 받는다.

 H심리변론학원 손모원장은 『50여명의 수강생중에는 청와대 고위비서관 2명과 중앙부처 국장급 5명등 10여명의 공직자가 포함돼 있다』며 『이들은 대중의 눈을 피해 점심이나 저녁시간에 버스 지하철등을 타고 몰래 찾아와 개인지도를 받고 돌아간다』고 말했다.

 서초구 K국제언어학원에도 현직 장관등 20여명의 고위공직자가 「정치연설」강좌에 참가해 1대1 과외교습을 받고 있다. 이 학원 원장 송모씨는 『일부 유명 강사의 경우 단체장 출마예상자 명단을 입수해 개인적으로 교습여부를 타진, 1주일에 수백만원을 받고 개인지도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에서 성업중인 정치연설 전문학원은 모두  5개소. 이들 학원은 유권자 성향분석, 컴퓨터 활용법, 연설문 작성등 원론적인 선거전략에서부터 공·사조직 결성방법, 선거공약 개발, 경쟁후보자 분석법, 자금관리등 세부적인 선거전술까지 가르치고 있다.

 또 방송국 못지않은 첨단 기자재를 갖춰놓고 실전을 방불케하는 모의유세까지 실시, 미비점을 교정시켜주고 있어 갈수록 정치지망생의 발길이 늘어나는 추세다.<이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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