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영화 제작비 못건져 할리우드는 지난해 미국내시장에서만 총 52억5천만달러(약 4조2천억원)의 매출을 기록하여 외형상 큰 성공을 거두었다. 하지만 『알고 보면 속 빈 강정』이라는 것이 할리우드 영화업자들의 얘기다.
지난해 할리우드에는 1억달러(약 8백억원)이상을 벌어들인 영화가 무려 10편이나 된다. 그 중 월트디즈니사의 「라이언 킹」과 파라마운트사의 「포레스트 검프」는 각각 3억달러를 넘어서 할리우드 사상 4위와 5위의 흥행기록을 경신했다. 또 관객동원에서도 3%의 성장을 보이는등 어느 면에서 보나 90년대 들어 가장 경기가 좋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연기자와 스태프들의 출연료 상승등으로 제작비가 흥행수입을 웃돌아 실질적인 적자였다는 것이 메이저사들의 고백이다. 「포레스트 검프」의 경우 주연배우인 톰 행크스와 로버트 제메키스감독이 수입의 20%에 가까운 6천만달러를 출연료와 지분등으로 가져간 것이 그 예이다.
특히 일본의 소니사가 대주주인 콜럼비아 트라이스타사는 흥행 20위권 내에 든 영화가 잭 니콜슨주연의 「울프」(6천5백만달러) 단 한 편뿐이었는데 그나마 제작비가 7천만달러나 들어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진 꼴이 됐다.
또 흥행수입이 몇몇 슈퍼 히트작에 집중된 것도 대다수 영화사를 곤혹스럽게 만든 요인이 됐다. 지난해 제작된 4백30여편의 영화중 상위 10여편의 영화와 소규모 제작비를 들인 독립영화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제작비를 못 건질 정도의 비참한 성적에 그쳤다.<이대현 기자>이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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