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제 더 두고보자”/아파트 매매는 한산/수도권 전셋값 한달새/이미 0.38%나 뛰어 입춘(4일)과 함께 봄이 성큼 다가서면서 이사채비를 하는 사람이 부쩍 늘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는 부동산실명제가 부동산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에 촉각을 곤두세운 채 선뜻 결정을 못내리고 있다. 『실명제로 집값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일단 전세로 살자』 『현재 부동산시세가 바닥권이다. 장만하는 게 좋겠다』는 식의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 이사철에는 부동산 가격의 움직임이 어떨까. 언제 장만하면 좋을까. 전문가들의 전망을 종합하면 다음과 같다.
『본격적인 이사철이 다가온만큼 이달부터 「실명제 안개」가 걷힐 것이다. 거래가격은 약보합에서 보합내지 강보합으로, 전세가격은 강보합에서 강세로 전환할 것이다』 한마디로 주택 아파트 농지 임야등은 보합권을 유지하는 반면 전셋값은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부동산전문지인 부동산뱅크가 최근 전국 6백7개 부동산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도 이와 비슷하다. 2월중 아파트값에 대한 질문에서 응답자의 62.4%는 「그대로일 것」이라고 대답했고 「약간 상승」이란 대답은 27.5%, 「약간 하락」은 9.9%였다. 그러나 전세값에 대해서는 68.4%가 「약간 상승」을, 6.1%가 「매우 상승」을 예상하는 등 전체 응답자의 4분의 3가량(74.5%)이 상승세를 전망했다.
부동산컨설팅사인 글로벌랜드의 최기홍 사장은 『5월께 발표될 예정인 신도시 안전진단 결과가 변수다. 「이상 무」라는 결과가 나오면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이지만 「좋지 않다」는 결과가 나온다면 신도시를 떠나 서울로 집을 옮기려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집값 상승을 부추길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건설교통부에서는 『92년 봄부터 하락세를 나타냈던 부동산가격이 지난해 4분기(10∼12월)에 오르는 등 30개월만에 상승세로 반전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부동산보유및 거래동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토지종합전산망이 지난 2일부터 본격가동된 만큼 하락세나 보합세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한편 실명제발표(1월6일)이후 부동산시장은 매매는 보합, 전세는 강보합의 모습을 보였다. 한국감정원이 지난달 27일 발표한 「수도권 아파트 가격동향」에 의하면 1월말 현재 서울과 인천 성남 안양등 수도권 6개 도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 5일에 비해 미세(0.0008%)하게 하락했다. 반면 전세가격은 0.33% 올랐다. 지역별로는 서울지역 아파트의 매매가격이 0.03% 떨어진 반면 수도권 6개 도시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0.08% 상승했다. 전세가격은 서울과 수도권이 0.32%와 0.38%씩 오르는 등 모두 상승세를 탔다.
부동산뱅크측은 『거래동향과 정부정책의지등을 종합해 보면 아파트 매입시기는 2월이 적절할 것같다. 실명제 여파로 부동산시장에 냉각기류가 흐르고 매수자들도 관망자세를 취하고 있어 저렴한 값의 매물을 구하기 쉽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김경철 기자>김경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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