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회장 “북에도 페레스트로이카 바람 기대”/건배 10여차례나… 분위기 시종 화기애애 고르바초프 전대통령 내외는 5일 하오 숙소인 하얏트 호텔에서 한국일보사 장재국회장이 주최한 만찬에 참석, 2시간여동안 환경문제와 국내외 정세를 화제로 환담을 나눴다.
국제적 환경보호운동 단체인 「그린 크로스」총재인 고르바초프전대통령은 특히 한국일보사가 전개해 온 「녹색생명」환경캠페인에 깊은 공감을 표시하면서 『힘이 닿는데까지 돕겠다』고 말했다. 이날 만찬에는 고르바초프 내외와 수행원, 김상현 고건 그린 크로스한국지부공동의장 최렬 환경운동연합사무총장, 한국일보의 장회장을 비롯해 장재근사장 김성우 상임고문겸 주필, 이문희 편집인, 이성준 편집국장 등 임원진이 참석했다. 이날 만찬은 참석자들이 서로 10여차례나 건배를 제의할 정도로 시종 화기넘치는 분위기였다.
○…고르바초프는 인사말에서 『나의 이번 방한은 한국과 그린 크로스운동이만나는 뜻깊은 자리』라며 『한국인들도 환경문제를 중요하게 받아들이고 있고 한국일보사가 하고 있는 일들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국일보사의 「녹색생명」캠페인에 대해 『한국일보사가 환경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일보사와 회견을 하는동안 한반도 통일문제의 모든 것을 섭렵하게 됐다』면서 『나는 2인분의 식사를 할 자격이 있을 것』이라고 농담을 던지고 한반도 통일을 위해 건배를 제의했다.
○…이에 앞서 장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아직도 한국인들은 고르바초프 전대통령을 페레스트로이카와 함께 깊이 기억하고 있다』면서 『페레스트로이카가 세계를 변화시킨 것처럼 고르바초프 전대통령의 환경보호운동도 큰 결실을 맺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회장은 이어 『우리의 희망은 북한도 하루 속히 페레스트로이카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아 고르바초프 전대통령이 주도한 개혁이 완성되는 것을 보는 것』이라고 밝혔다.
○…검은 색 상의에 황색 스커프를 두른 라이사여사는 대화의 사이마다 조크를 던지며 만찬테이블의 분위기를 밝게 유도했다. 고르바초프와 고공동의장 사이에 자리를 잡은 라이사여사는 고르바초프가 수행원들 소개를 마치자 『나는 고르바초프의 부인 라이사』라고 스스로를 소개한 뒤 『항상 고르바초프를 가장 강도 높게 비난하는 비평가』라고 말해 좌중에 웃음이 일었다.
라이사여사는 『비행기 속에서 물을 찾았는데 영어발음을 잘못해 보드카를 가져온 것을 물인 줄 알고 단숨에 마셔버렸다』고 다시 조크를 던진 뒤 포도주 건배에 이어 보드카 건배를 고르바초프에게 제의하기도.
라이사여사는 만찬이 끝나갈 무렵 고르바초프의 역할에 대해 평소의 소신을 기탄없이 토로해 박수를 받았다. 라이사여사는 『80년대 고르바초프 시대에 러시아인들은 분홍빛 희망에 살았다』면서 『고르비는 전체주의를 없애고 자유선거를 실현한 성공한 지도자였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에 장회장이 『라이사의 고르바초프를 위해 건배하자』고 조크, 좌중은 또다시 폭소가 일었다.<유승우기자>유승우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