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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고민” TK 어디로 가나/자민련 본격활동… 세향배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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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고민” TK 어디로 가나/자민련 본격활동… 세향배 관심

입력
1995.0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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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 환영하지만 참여에는 “머뭇”/입장따라 의견다양… 야통관심도 김종필 전민자당대표와 박준규 전국회의장이 주도하는 「자유민주연합」(자민련)이 본격활동에 나서면서 정치권내 TK(대구·경북)세력의 향배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자민련과 TK세력의 연대여부에 따라 향후정국의 풍향이 달라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TK세력의 속사정은 오히려 더 복잡해졌다. 이유는 간단하다. 상황변화에 따른 선택의 고민때문이다. 반YS정서가 팽배한 지역여론만 보면 당장이라도 자민련쪽으로 세가 몰릴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원내의 TK인사들은 지역여론을 의식하면서도 자민련에는 아직 관망하는 자세이다. 또 보수신당의 출범을 환영하는 TK소외세력내에서도 의견이 다양하다. 신당참여를 독려하는 적극파가 있는가 하면 자민련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손익계산에 분주한 관망파도 있다.

 TK세력내에서 가장 먼저 JP진영과 손을 잡은 박전의장은 자민련의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은 이후 고민에 쌓여 있다. TK세를 자민련에 접목시켜 반민자연합전선을 구축해야한다는 중압감 때문이다. 이 부분에서는 신당참여파인 구자춘 의원도 비슷한 처지에 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용기가 없다』는 박전의장의 푸념에도 불구,현재까지 신당참여의사를 보인 원내인사는 무소속의 유수호 의원 뿐이다. 박전의장이 자주 접촉하는 신민당의 김복동 의원과 박철언 전의원도 신당참여보다 민주당과의 야권대통합에 더 관심을 갖고 있다.

 민자당 전국구인 이만섭 전국회의장도 『어느 길이 나라를 위한 길인가를 신중히 생각중』이라며 장고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전의장은 기본적으로 JP와 내심 껄끄러운 관계이다. 그는 지난 87년 JP가 신민주공화당을 창당할때도 『내가 어떻게 JP밑에 들어갈 수 있느냐』며 합류를 거부했듯이 이번에도 그같은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전의장이 이렇다할 입장표명없이 침묵하고 있는 것은 여권핵심부로부터 모종의 역할을 기대하고있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없지 않다.

 이와 관련, 이전의장은 무소속의 서훈 의원, 김종기 오한구 김중권 이정무 김근수 전의원 등 지난 연말 결성된 「무소속연합」멤버들과 자주 회동한다. 이들은 지난 1일에도 서울시내 모처에서 회동, 자민련의 변화과정을 관망하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전의장과 「무소속연합」측은 『자민련과의 연대가능성을 배제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갖고 있다. 박 전의장은 7일 대구에서 유·서의원을 비롯, 박철언 한병채 전의원과 김중태씨등과 만나 신당참여를 권유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향후 정국에 대한 TK세력내부의 속셈과 계산이 서로 달라 당분간 할거상태를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장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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