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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배제되니…” 속앓는 민주계/당대표인선 경계속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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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배제되니…” 속앓는 민주계/당대표인선 경계속 주시

입력
1995.0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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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금기」 건드릴까 조심조심/민정계보다는 「원외」인사 희망 민자당의 전면적인 당직개편이 임박해 올수록 민주계가 냉가슴을 앓고 있다.

 특히 당대표물망에서 민주계혈통은 일찌감치 배제되는 분위기로 흐르자 김영삼대통령의 향후 정국관리에서 민주계의 역할공간을 더이상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섭섭함마저 표출되고 있다.

 여기에다 『김 대통령이 민주계인사들에 대한 빚은 다 갚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물론 민주계란 개념도 서서히 지워가고 있다』는 여권핵심부의 기류도 심심찮게 전해지고 있다. 때문에 당대표에 대한 얘기와 하마평이 무성함에도 불구, 정작 민주계인사들은 모두 목소리를 낮추고 있다.

 사실 민주계인사들은 지난 연말 개각에서 자신들이 「물을 먹고」 민정계가 대거 발탁됐을 때만해도 『지자제선거에 대비, 범여권을 끌어안으려는 잠정적 포석』이라고 자위해 왔다. 또 지난연말 최형우 김덕용 의원 등이 김종필전대표문제와 「새시대 새인물론」을 거론, 김대통령의 심기를 크게 불편하게 한 것에 따른 일시적인 2선후퇴정도로 여겨 왔다.

 하지만 당정개편에서 민주계쪽에 「가산점」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김대통령의 의중이 직·간접적으로 파악되자 민주계인사들은 『튀면 다친다』는 몸사림으로 일관하며 특유의 공격적 색채를 잃고 있다. 당대표에 김윤환 이한동 의원 등 당내 민정계의 양대축과 정원식 전국무총리가 집중거론되고 있으나 『현상황에서 대통령의 인사영역을 건드리는 것은 최대의 금기사항』이라며 입을 다무는 것이 민주계의 공통된 반응이다.

 그렇다고 당내 역학관계의 큰 변화를 몰고올 대표인선이 말처럼 관심밖인 것만은 아니다. 새 대표가 차기대권문제와는 별개라고는 하지만 민정계 실세중진중에서 기용된다면 당내의 세력균형은 흔들릴 수밖에 없고 이는 집권세력을 자처해온 민주계의 위상에도 충격을 주게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민주계의 입장은 개개인의 정국인식과 친소관계에 따라 다양하게 나뉜다. 『김윤환의원등이 발탁되면 지나치게 힘이 쏠릴 것』이라는 경계론이 있는가 하면 『중부권정서와 TK정서중 지금 중요한 것은 후자』라며 김의원을 지지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또 이번 체제를 지자제선거를 위한 과도체제로 보는 견해도 있다. 그래서 보수중산층의 지지를 얻을 수 있는 원외인사나 이춘구 국회부의장등 정치색이 엷은 당내인사를 기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와함께 신상우 김정수 김봉조 의원 등 민주계 중진의원들은 이만섭 전국회의장도 무난하지 않느냐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으나 소장파의원사이에는 이전의장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얘기들은 모두 자신들의 판단에 의한 것일 뿐 여권핵심부의 의중과는 무관한 것같다. 다만 여권핵심부인사들이 사석에서 『여러 변수를 고려할 때 누가 적임자라고 보느냐』고 물어오는 경우는 있다는 후문인데 그것도 참고자료수준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게 당사자들의 얘기이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볼 때 민주계가 급격한 세력판도 변화를 몰고올 민정계중진의 대표기용을 탐탁치않게 여기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지난 대선때 선거대책위원장을 맡는등 「선거경험」이 있는 정전총리가 막판에 급부상하는 것은 이같은 민주계의 희망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원외인사가 대표로 올 경우 민주계가 당6역중  어떤 자리를 차지하느냐도 중요한 문제여서 「대표변수」는 이래저래 민주계의 생각을 복잡하게 만드는 요인이다.<이유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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