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컴퓨터공학과 언어처리연/성공률 95%… 8월 상용화/단어·숙어 20여만개어휘 저장/PC로 쓸수있어 대중화 가능 영문을 우리말로 자동번역하는 컴퓨터 소프트웨어가 국내 최초로 개발됐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자연언어처리연구실(실장 김영택·김영택 교수)은 4일 『95%의 번역 성공률을 가진 영한 번역 소프트웨어 「엑트란」(EKTRAN·ENGLISH―KOREAN TRANSLATOR) 개발에 성공, 8월께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87년부터 8년여 연구끝에 개발에 성공한 엑트란은 고가의 워크 스테이션급 이상 컴퓨터에 시험적으로 사용하는 번역 소프트웨어보다 번역 성공률이 훨씬 높다. 특히 기억용량 8메가바이트 이상의 486급 개인용 컴퓨터(PC)에 사용할 수 있어 대중화가 가능하다. 영한 번역시스템은 80년대말 국책사업으로 시도됐으나 상용화에는 이르지 못했다.
엑트란은 고교 2학년용 5종의 교과서 영어문장 10개중 9개 이상을 거의 완벽하게 번역한다. 20개 단어로 구성된 복합 문장의 경우 5초안에 번역해 낸다.
번역 과정은 입력된 영어 문장의 품사 격 시제등을 분석, 미리 입력된 영한 사전에서 한글 의미를 찾은 다음 어법에 맞는 한글 문장으로 바꾸는 절차로 진행된다.
엑트란은 「IN AND OUT」과 같이 전치사가 중복된 숙어와 도치문 간접의문문등의 번역에는 아직 「미숙」한 결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기본단어 10만개, 숙어 8만개등 20여만개의 어휘가 저장돼 있어 일반인들이 사용하는데는 별다른 지장이 없다. 8월부터 시판될 엑트란은 고교생 학습용으로 가격은 15만원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교수는 『엑트란은 40단어 이상의 긴 문장도 번역할 수 있어 선진국들이 개발한 영일, 영불, 영독 번역시스템보다 우수하다고 자부한다』며 『상용화 과정에서 문제점을 개선, 1백%의 번역 성공률을 가진 시스템을 곧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엑트란의 상용화는 그동안 국내시장에 전무했던 번역소프트웨어산업을 활성화시켜 출판업 무역업 학습지산업등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고교생들이 자신의 능력으로 번역한 영어문장을 컴퓨터로 직접 확인함으로써 학습시간을 절약하고 학습흥미도 증가시킬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용 번역 소프트웨어와 한영문자동번역소프트웨어도 개발중인 김교수는 『두가지 연구가 크게 진척돼 1∼2년내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김교수는 엑트란 소프트웨어를 3월께 서울대 전산실과 교수연구실, 부산대 충남대등 일부 대학에도 제공할 계획이다.<권혁범기자>권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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