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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사연구 철저한 사료고증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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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사연구 철저한 사료고증부터”

입력
1995.0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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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학계성과 모은 「고대 동북아…」출간 고대사연구에 대한 반성을 정중하게 요구하는 책이 나왔다. 정신문화연구원 출신 석·박사 9명이 한·중·일 학계의 연구성과를 공동번역한 「고대 동북아시아의 민족과 문화」(여강출판사간)는 아직도 베일에 싸여 있는 우리의 고대사, 곧 동북아 고대사연구의 방향전환을 촉구하고 있다.

 번역을 주도한 김영수씨는 『동북아 고대사의 실체를 밝히는 연구는 「그 문화의 주인공이 누구냐, 각 종족의 강역이 어떻게 되느냐」는 참으로 어려운 질문에 매달려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며 『확실한 근거없이 무모한 해답을 내놓기 전에 올바른 사료고증을 통해 연구의 폭을 넓고 깊게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그래서 동북아고대사에 관한 중국 사료를 모범적으로 고증한 실학자 정약용의 「아방강역고」, 한치윤의 「해동역사」의 사료고증을 보여주고 중국과 일본학계의 권위있는 논문 16편을 번역해 싣고 있다.

 「아방강역고」등을 소개한 1부는 「중화의식을 거부하면서도 편견없이, 또한 치밀하게 중국사료를 고증한 정약용과 한치윤의 저서에서 동북아관련 사료에 대한 과학적 고증은 이미 끝났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2부에는 고대동북아문화의 지표가 되는 비파형 청동단검 문화의 주인공을 예맥족, 곧 고조선으로 보는 북한학계의 주장에 대해, 흉노족 계통인 동호족으로 보는 중일학계의 논문 「중국 동북계 동검 초론」등을 실었다. 3부와 4부에서는 당시의 국제정세나 예맥족의 이동상황을 살핀 외국 논문을 실었다.<서사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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