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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도 대책도 없는 「수돗물 악화」/“허드렛물 사용도 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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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도 대책도 없는 「수돗물 악화」/“허드렛물 사용도 겁난다”

입력
1995.0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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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들 손바닥갈라짐 증세 호소/약수터물도 고갈 생수 사다마셔/포항 「소금수돗물」 장기화할듯【부산·마산=목상균·이동열기자】 『이제 수돗물을 식수는 물론 허드렛물로 사용하기도 겁이 납니다』

 부산·경남 8백만 주민들은 장기가뭄으로 식수 부족에다 수질악화, 정수과정의 2차 후유증등에 시달리면서 관계당국의 소홀한 수원관리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상당수 주민들이 수돗물을 식수로 사용하지 않은채 약수터를 찾거나 비싼돈을 들여 생수를 구입해 사용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악취와 피부질환등을 호소하고 있어 현재와 같은 갈수현상이 계속될 경우 심각한 수돗물 파동이 우려되고 있다.

 마산·창원 일대의 주취수원인 칠서취수장 주변은 취수한계수위인 1에 육박하면서 곳곳이 거북등처럼 갈라져 흉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취수구 밑에는 커다란 바위덩이가 취수장이 생긴이후 처음으로 바닥이 드러나 취수장 관계자들까지 놀라고 있다.

 또 부산도 취수량이 갈수록 줄어들어 시내 3개 정수장은 평소의 70%선 밖에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 

 이같이 수원이 고갈돼 수질이 악화되자 부산시와 경남도는 정수를 위해 약품을 평소의 4∼5배나 많이 투여하는 바람에 수돗물에서 악취가 심하게 나는가 하면 가정주부들이  손바닥과 손등이 갈라지는 증세마저 보이고 있다.

 주부 전모(36·부산동래구낙민동)씨는 『수돗물에서 악취가 자주 나며 심할때는 코로 냄새를 맡을 수 조차 없을 지경』이라며 『올 초부터는 손바닥이 갈라져 수돗물을 허드렛물로 사용하기도 무섭다』고 말했다.

 또 정영애(45·여·마산시 회원구 회원2동631의7)씨는 『수돗물이 뿌옇고 악취가 심해 식수로 사용할 수 없는데다 약수터물마저 고갈돼 비싼돈을 들여 생수를 사다 마시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식수공급 부족현상도 심해 부산의 경우 평소에도 제한급수를 받아온 영도·동·중구등 50만 고지대주민들은 가정용 식수저장탱크가 바닥을 드러내 시의 급수차량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한편 부산시는 3월까지 시전역에 모두 37곳의 지하수를 개발하고 물을 많이 사용하는 목욕탕 수영장 등에 주 2회 휴무제를 실시해 물사용량을 10%줄인다는 계획을 갖고 있을뿐 뾰족한 대안을 마련치 못한채 하늘의 도움만 기다리고 있다.

【포항=이정훈기자】속보=바다물이 취수보로 스며들면서 소금기가 많은 수돗물이 포항시내에 공급되고 있으나 염분을 걸러내는 시설이나 약품이 없는데다 희석시킬 물마저 달려 상당수 시민들이 짠 수돗물을 장기간 사용해야하는 고통을 겪게 됐다.

 포항시는 염분이 섞인 물을 희석시키기위해 형산강 복류수의 취수량을 줄이고 한국수자원공사 포항용수관리사무소가 취수하는 형산강 지표수와 안계댐 공급물량을 늘릴 방침이나 수자원공사가 난색을 표명, 대책을 못세우고 있다.

 포항시 수도사업소 관계자는 『형산강물이 계속 줄어들어 바닷물역류가 심해지면서 취수되는 상수원의 소금기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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