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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사후/“중 투자 더 강화하라”/삼성경제연 보고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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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사후/“중 투자 더 강화하라”/삼성경제연 보고서 주목

입력
1995.0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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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개혁 큰물결… 역류어려워/변혁기 신뢰 구축 기회 이용을/권역별 차별전략·상해중심 집중공략 필요 재계가 「포스트 덩」시대의 중국진출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정상급 재벌그룹의 부설경제연구소가 『정정이 다소 불안할 때 투자를 강화하라』는 내용의 중국진출강화론을 주장,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소장 임동승)는 3일 「덩샤오핑(등소평)사후의 중국 정경구도 전망」이라는 특별보고서를 통해 『등이 사망하여 중국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더라도 중국진출을 더욱 더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서방언론들은 등의 사망임박을 기정사실화하면서 등이후의 중국정정에 대해 여러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있다. 시나리오는 현 체제유지에서부터 지역별연방화 천하대란 국가분열등에 이르기까지 각양각색이다. 기업들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은 중국에 투자했다가 자칫하면 본전도 못 찾을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중국진출신중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 가운데 의표를 찌른 중국진출강화론을 제기한 논리는 간단하다. 후진국에서의 체제변혁기는 신뢰 및 이미지구축의 좋은 기회이고 「포스트 덩」시대는 서방선진국에 비해 중국진출이 뒤진 것을 만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것이다.

 삼성연은 『등사후에 일시적인 사회동요는 있을 수 있으나 개방·개혁의 대세를 역류시키지 못할 것』이라며 『중국의 변화를 보는 시각은 개혁·개방의 속도와 방향이 어떻게 추진될 것이냐에 맞춰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개혁·개방이 대세라면 중국진출의 속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는 결론이다. 삼성연은 천안문 사태를 예로 들었다. 서구기업들은 천안문사태가 발생하자 불안을 느낀 나머지 상당수가 철수했으나 일본기업들은 동요하지 않고  경제활동을 계속했다. 중국정부는 이를 높이 평가, 일본기업에 각종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는 것이다. 삼성연은 그러나 과도기적 상황에서 나타나는 정책의 혼란 내지는 일관성 결여가 불가피하므로 이에 대비하는 사업계획을 미리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등사후의 가장 큰 변화는 권력분산으로 지적되고 있다. 삼성연은 이에 대한 대책으로 주요 권역별 차별화전략을 제시했다. 생산거점구축이나 인맥구축등의 노력을 권역별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삼성연은 중국을 둥베이(동북)권 화베이 보하이(화북 발해)권 창장 델타권 화난(화남)권 내륙지역등 5대권역으로 나눈뒤 상하이(상해)를 중심으로 한 창장델타권을 집중 공략토록 그룹에 건의했다. 이 지역은 중국 최대의 상공업기지로서 2000년대에 아시아 최대의 경제중심지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 제조업이든 서비스업이든 우선 진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삼성연은 인맥구축에 있어서도 권역별 또는 성단위로 현지화한 인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고 대상도 고위층보다는 담당자 혹은 부서책임자등 실무책임자 확보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삼성연은 특히 남북경협을 기대해서 중국진출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북한시장은 중국 지린성(길림성)정도에 불과하고 투자환경도 중국의 70년대 후반보다도 열악하다. 중국은 2000년대에 세계 최대의 시장으로 부상할 전망이어서 장기적인 기반구축도 절실한 상황이라는 지적이다.<이백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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