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공총리 임명… 국회동의 못받아 48일 단명 고인이 된 이한기 전국무총리서리는 우리나라 국제법학계의 태두로 더 알려져 있다. 그의 저서 「국제법 강의」는 법학도의 필독서이며 학위논문 「한국의 영토」는 독도가 우리땅임을 논리정연하게 입증해 주고 있다. 특히 그의 주전공 분야인 전시국제법 관련 논문은 해외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이전총리서리는 도쿄대 법학부를 나와 서울대문리대 강사를 시작으로 35년 가까이 상아탑을 지켜왔다. 5·16직후 최고회의의장 고문을 제의받는등 「외도」를 하라는 권유가 있었으나 이를 뿌리친 일화가 있다.
고인이 관계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5공출범때 신군부세력의 법률자문에 응한게 계기가 됐다. 신군부측이 청렴하고 원칙에 충실한 그의 성품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 80년 9월 감사원장을 맡아 2년간 재직했고 87년 5월 5공말기에는 총리에 지명되었으나 6월항쟁의 와중에서 국회의 임명동의를 받지못해 48일만에 도중하차했다. 5공총리중 최단명이다. 그는 이 때 『두달이 채안된 재임기간이 10∼20년 이상으로 느껴진다』고 퇴임소감을 말할 정도로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이전총리서리는 83년 학자풍의 이미지와는 전혀 걸맞지 않게 민자당후원회회장을 맡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홍윤오기자>홍윤오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