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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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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5.0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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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에게나 오직 하나뿐인 생명을 나누는 장기기증운동이 국내서 시작된 것은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가 창립된 91년1월이었으니 이제 만4년을 넘어섰다. 그동안 이 운동을 통해 3백71건의 이식수술이 이루어져 꺼져가는 생명의 불길을 되살렸고 3만5천여명이 사후 장기기증의사를 밝히고 등록을 마쳤다고 한다. ◆장기별 이식현황은 각막 1백35건, 신장 2백1건, 심장 12건, 간장 16건, 췌장 7건이며 의학실습과 연구를 위한 시신기증도 41건에 이른다. 94년엔 장기이식이 처음으로 1백건을 돌파하여 1백41건이었다. 서울 이외에도 경기 인천, 부산, 대구 경북, 광주 전남, 전주 전북, 속초 강원, 청주 충북, 창원 경남지역에 운동본부가 설립되었다. ◆열띤 찬반논란끝에 장기이식의 전제가 되는 뇌사인정이 사회공론으로 굳혀지기는 했지만 아직 법제화되지 않은 현실을 감안한다면 장기기증운동은 빠르게 확산되었다고 하겠다. 각막, 심장, 간장, 췌장, 신장등 이식가능장기중 신장이 가장 많은 것은 생전기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생명의 나눔을 더욱 확산하기 위해 권장되고 있는 것이 「신장의 받고 주기」다. 신장이식으로 생명을 되찾은 수혜자에게 건강한 가족이 있을 경우 수혜자를 대신해 신장을 기증토록 한다는 것이다. 생명을 되찾은 고마움에 대한 보답으로 고통받는 이웃에게 소생의 기쁨을 나누어 준다는 취지다. ◆신장의 받고 주기에는 동참자도 많지만 기피자도 적지 않다고 한다. 이식전에는 사양치 않겠다고 다짐했다가도 이식후에는 가족의 신장기증을 거부하고 아예 연락조차 끊어 버린다는 것이다. 받기만 하고 주기를 마다하는 편협한 이기주의가 고귀한 생명의 나눔운동정신을 훼손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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