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대판)에서 가장 한국적인 김치를 만들어 인기리에 판매하고 있는 사람은 교포 2세 나카하라 데이쇼(중원정수·57)씨이다. 오사카 시내에서 김치공장 「코라이식품」을 운영하는 나카하라씨는 김치로 연간 1억엔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그는 『김치 맛의 생명인 양념을 한국식으로 하고 일본인의 미각에 맞춰 새우와 설탕을 첨가한 것이 인기를 모으게 된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고추 마늘 파 당근등을 섞는 것은 한국식이나 멸치를 안쓰고 새우를 사용하는 것은 일본식이다. 또 일본인은 단 것을 좋아해 설탕을 넣고 있다.
나카하라사장이 김치공장을 시작한 것은 서울올림픽 2년전인 86년부터. 한국으로 수학여행을 다녀 온 일본 여학생들이 『한국에도 김치가 있네』라며 놀랐다는 말을 듣고 한국이 김치의 원조라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회사 이름도 「고려」의 일본식 발음인 「코라이」로 정했다.
하지만 처음에는 별로 팔리지 않아 고전했다. 그러다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김치가 널리 알려지면서 매출이 점차 늘기 시작했다. 나카하라씨는『70% 가량을 슈퍼마켓과 백화점에 납품하고 있고 고객의 80%정도가 일본인』이라며 『한번 김치맛을 본 일본인은 대부분이 다시 찾아와 앞으로 김치시장규모는 1조엔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카하라씨는 또 『일본인들이 김치에 맛을 들이면 반드시 대규모 생산업체가 참여하게 될 것이고 노동임금이 싼 중국에서 김치를 만들어 냉동선으로 운반해 올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종업원 10명에 50평 규모의 김치공장을 더 늘릴 계획이나 대량 생산할 경우 어떻게 맛을 계속 유지하고 위생적인 처리를 할 것인가가 우선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오사카의 경우 김치를 만들어 파는 개인 집은 1백여개소에 이르지만 코라이식품 규모의 김치공장은 5∼6개소에 불과하다. 하지만 대형 김치공장이 등장할 날도 멀지 않을 것으로 나카하라씨는 확신하고 있다.<오사카=이상호기자>오사카=이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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