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북서 “맛보고 싶다”에 내주 반출키로/중순께 방북단 파견해 시멘트합작 매듭 ○…「초코파이로 시멘트공장을 세운다」
동양그룹이 국내 최장수 인기과자인 오리온 「초코파이」를 이용, 북한에 시멘트합작생산을 추진하고 있어 업계에 화제. 동양그룹은 2일 계열사인 동양제과(오리온)의 초코파이를 8∼9일께 북한에 샘플로 첫반출키로 했다고 밝혔다. 반출물량은 컨테이너 3대분량으로 12개들이 2천5백박스 정도.
동양그룹은 지난해 하반기 남북경협 활성화조치이후 북한측과 그룹의 주력업종인 시멘트합작생산및 북한내 시멘트공장 개보수문제등을 협의해 왔는데 북한측에서는 소비재쪽에 오히려 관심을 표명하며 『초코파이 맛을 보고 싶다』는 뜻을 전달해 왔다는 것. 이에따라 지난해 12월 통일원으로부터 「초코파이를 반출해도 좋다」는 허가를 받고 이르면 내주중 선적할 계획이다.
동양그룹은 초코파이를 보낸후 10명의 방북단을 이달 중순께 북한에 파견, 초코파이의 본격 반출및 시멘트합작생산등의 문제를 매듭지을 방침이다. 미국의 기업들이 코카콜라를 앞세워 공산권에 침투한 것과 흡사한 전략이다.
○…오리온 초코파이는 74년 첫 생산된 이후 21년째 「1백원」이란 저렴한 가격을 지키며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아 왔는데 해태 롯데 크라운등 경쟁사들이 잇따라 모방생산할 정도로 우리 과자의 대명사격이 됐다. 초코파이는 이미 1∼3년전부터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대만등에 수출되면서 토종과자의 자존심을 지켜왔으며 특히 전체 수출물량의 3분의 2가량이 중국및 러시아에서 판매되는등 초코파이 선풍을 일으키고 있다. 심지어는 시베리아 아무르강의 유람선에서도 팔리고 있으며 북한에도 연변을 통해 일부 물량이 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동양그룹 관계자는 초코파이 반출에 대해 『시멘트공장건립과 관련해 북한의 선심을 사기위한 무상공여가 아니냐는 비판적인 시각도 있으나 본격적인 거래에 앞서 샘플을 주고받는 것일뿐』이라며 『머지않아 북한에서도 오리온 초코파이 바람이 일어날것』이라고 전망했다.<남대희기자>남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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