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의 급속한 증가와 함께 대도시 대기오염의 양상도 바뀌어 이에 대응한 환경정책의 조정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제까지 대기오염의 주범으로는 공장매연과 난방연료가 지목되었고 난방연료의 소요가 많은 겨울철이 대기오염의 계절, 공단주변이 대기오염의 상습지역으로 인식되어 왔었다. 그러나 이제는 자동차배기가스가 대기를 가장 심하게 오염시키는 주범으로 등장했고 대기오염 또한 계절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거의 상습적으로 발생하게 되었다. 이같은 사실은 환경부가 발표한 94년 대기오염도조사에서 드러났다.
대기오염도는 아황산가스, 오존, 먼지, 이산화질소, 일산화탄소, 강우산도, 대기내 중금속등으로 판정되는데 종전에 비해 94년의 대기오염도가 전반적으로 악화되지는 않았고 아황산가스는 다소 호전되었으나 오존수치는 증가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오존기준치(시간당 0.1PPM)를 초과한 지점이 93년엔 서울 7개소, 부천 포항 대구 울산 춘천 1개소등 12개소였으나 94년엔 서울 13개소, 부천 인천 구미등 각2개소, 기타 9개도시 각 1개소등 28개소로 늘었다.
오염도역시 공단지역 아닌 도심지역이 최고치에 달했고 주거지역이 최다초과횟수를 기록했다는 것은 전혀 특이한 상황이다.
오염도, 오염지역, 오염횟수등 전반에 걸쳐 오존치의 현저한 상승은 차량의 급속한 증가에 따른 자동차 배기가스에 의한 것으로 대기오염의 주범이 공장매연이나 난방연료에서 자동차배기가스로 바뀌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에대한 적절한 대응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대기오염방지에 결정적인 허점을 드러낼 것이 우려된다.
특히 요즘같이 각종 차량의 증가추세가 급속히 진행되면 오존오염도 또한 걷잡을 수 없이 심화될 것은 너무도 분명하다. 환경행정측면에서 이에 대비하는 방안이란 장기적으로는 무공해자동차의 개발이라고 하겠으나, 단기적으로는 배기가스기준을 대폭 강화하고 철저하고도 지속적인 단속으로 유해가스배출량을 최소한으로 억제하는 길밖에 없다.
오존치를 제외하고 이산화질소, 일산화탄소, 강우산도, 중금속등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고 아황산가스의 수치는 서울을 비롯한 일부 대도시에서 다소 개선된 것은 그나마 그동안 지속적으로 펼쳐온 오염방지조치가 다소 효과를 보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아황산가스수치의 개선은 저황유및 LNG등 청정연료의 공급확대에 따른 것이라고 하겠다.
그러나 청정연료를 사용치 않는 중소도시는 오히려 오염이 심화되고 있는만큼 청정연료의 공급범위를 더욱 확대하고 대기오염방지책을 보다 적극적으로 펼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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