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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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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5.0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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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자부문에서 수출 세계 1위 품목이 속출하고 있다고 한다. 올해 우리나라 전자산업의 총 생산규모가 세계5위권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품목별로 전세계 업체를 통틀어 수출1위를 기록하는 상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PC 모니터를 지난해중 9백50만대 가량 수출, 세계 시장의 20% 가량을 차지하면서 이 부문에서 수출실적 1위를 기록했고 반도체D램 부문에서도 45억달러 수출로 세계시장의 15%를 차지하면서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2천2백만대의 컬러브라운관을 수출했던 삼성전관도 올해 수출을 2천5백만대로 늘려 세계 1위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한다. ◆공기방울세탁기로 돌풍을 일으켰던 대우전자도 지난해 45만대를 수출, 세계 최대 수출업체인 미국 월풀사(40만대수출)를 앞지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우는 올해중 지난해보다 3배 가량 많은 1백40만대의 공기방울 세탁기를 수출, 이 부문에서 확실한 세계 1위를 차지할 계획이라고 한다. ◆수출 잘 된다면 좋아하지 않을 사람이 없는 게 우리의 일반적인 국민정서다. 더군다나 세계 1등 수출품이 쏟아져 나온다는 것은 국민적 자긍심을 높여주고 경제활동의 사기를 높여줄만한 낭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그렇게 많은 1등수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도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리는 상표가 하나 나오지 않고 있는 것은 웬일일까. ◆우리나라에 「신발왕국」의 칭호까지 안겨주었던 신발산업이 변변한 상표하나 없이 「얼굴없는 수출」로 일관하다가 오늘날 위기적 상황을 맞고 있는데서 뭔가 교훈을 찾아야 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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