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둔화 목표에 차질/수출/외국인 투자자금 이탈 소지/증시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2일 재할인금리와 페더럴펀드등 공금리를 각각 0.5% 포인트 인상함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 및 실물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국내 금융계와 수출업계는 이번 미국의 공금리 인상으로 지난해부터 오르기 시작한 국제금리 상승세가 앞으로 상당기간 지속돼 우리 금융시장과 수출업계에 적지 않은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미국의 공금리 인상은 우선 국내 수출업계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리인상으로 미국의 경기가 둔화되고 투자와 소비가 줄어들 전망이기 때문이다. 또 국내 기업들의 해외자금조달에도 적지 않은 부담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업들이 해외자금을 조달할 때는 일반적으로 리보(LIBOR·런던은행간 금리)를 기준으로 하는데 미국의 공금리 인상은 국제 금리인 리보에 곧바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자금조달비용이 그만큼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실제 1월말까지 6.3125%를 유지하던 3개월짜리 리보금리가 미공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2일에는 6.38%로 뛰어올랐다.
국내 금융시장의 경우 당장 직접적인 영향보다는 장기적인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멕시코 페소화 폭락사태의 여파가 아직 가라앉지 않은 상태에서 미국의 공금리 인상조치가 이뤄져 동남아 등 이른바 신흥주식시장에서 핫머니성 투자자금의 이탈이 가속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안정되고 비교적 높은 금리를 얻을 수 있는 선진국 시장으로 자금이 U턴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김상철기자>김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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