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상표수출 20%뿐/정부 금융개혁엔 절반이상 긍정반응/임금상승·인력난 가장큰 경영 애로 「자금은 사채에, 수출은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에 의존한다」 중소기업은행이 1일 밝힌 한국 중소기업의 현주소다. 중소기업은행이 이날 발표한 「94년 한국의 중소기업」이란 자료에 의하면 우리 중소기업들의 70%이상이 금융실명제 실시이후에도 여전히 고리의 사채(사채)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수출 중소기업중 20.2%가 자신의 고유상표만으로 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은행이 지난해 자신들과 거래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의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현정부의 금융개혁에 대한 중소기업의 반응=중소기업들은 금융실명제 금리자유화 금융기관인사자율화등 현정부의 지속적인 금융개혁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응답자(304개업체) 가운데 48·0%가 현정부의 금융개혁에 대해 「다소 만족」, 3.0%가 「매우 만족」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불만족」인 업체도 33.5%, 「달라진 게 없다」는 업체가 15.5%나 돼 금융개혁을 아직 체감하지 못하는 기업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개혁에 대해 불만족을 느끼는 이유로는 「담보대출 관행이 개선되지 않아서」가 38.3%로 가장 많았고 「중소기업자금의 공급확대 미흡」이 31.3%, 「금리상승」이 13.1%등이었다.
◆금리자유화에 대해=금리자유화에 대해서는 기업별 신용도에 따라 합당한 차등금리를 적용받는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었지만, 조달금리가 크게 오를 것을 우려하는 기업이 많았다. 실제로 금리자유화후 금융기관의 대출금리가 「올랐다」거나 「변함없다」고 밝힌 업체가 54.6%와 34.3%였던데 반해 「떨어졌다」는 응답은 11.1%에 불과했다.
◆금융실명제 이후 사채시장 이용도=응답업체의 50.9%가 금융실명제 시행이후 사채이용 횟수에 「변화가 없다」, 22.3%는 오히려 「늘었다」고 대답한 반면 「줄었다」는 응답자는 26.8%에 불과해 실명제 실시에도 불구하고 사채가 여전히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응답결과는 사채조달규모에서도 비슷했다. 특히 종업원 20명미만인 업체의 경우 40·7%가 실명제이후 사채이용이 오히려 늘었다고 응답, 기업규모가 작을수록 실명제로 인해 자금조달이 더 어려워졌음을 보여 주었다.
◆수출물품 고유브랜드 사용현황=중소기업중 수출물품의 전량에 대해 고유브랜드를 사용하는 업체는 응답자(3백12개 업체)의 20.2%에 불과했으며 대부분은 OEM방식(43.6%)을 이용하거나 고유브랜드와 OEM방식을 병행(36.2%)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유브랜드를 갖고 있으면서도 전량을 OEM방식으로 수출하는 업체도 7.7%나 됐다.
한편 지난해 중소기업의 부도원인으로는 「판매부진」이 39.7%로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나 93년 조사결과(53.4%)보다는 비중이 크게 줄었다. 반면 「투자실패」의 경우가 93년 5.5%에서 지난해 9.5%로 크게 늘었으며, 93년에 한 건도 없었던 「금융비용 증가」가 3.9%나 됐다. 또 중소기업들은 80년대 이후 경영이 가장 어려웠던 시기로 「90년이후 현재까지」(응답자의 61.6%)를 꼽았는데, 「임금상승」(52.7%)과 「종업원 확보난」(50·2%)이 이 시기의 가장 큰 애로사항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김상철기자>김상철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