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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춘절행사 불참 사실상 「정치적 유고」/중,강택민체제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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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춘절행사 불참 사실상 「정치적 유고」/중,강택민체제 “시동”

입력
1995.0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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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보도초점 강에 집중/등 사후대비 사전정지포석 관측 덩샤오핑(등소평)의 「정치적 유고」는 이미 시작되었는가.

 중국 최고실권자 덩샤오핑이 올 춘지에(춘절·음력1월1일)때 대중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음으로써 그동안 무성했던 그의 건강악화설이 간접적으로 확인됐다.

 물론 등이 춘지에 사흘전인 지난달 28일 장쩌민(강택민)당총서기겸 국가주석으로부터 춘지에 문안인사를 받은 사실이 런민르바오(인민일보)등 주요일간지 1면 머리기사로 보도돼 그가 여전히 최고실권자로서 「생존」해 있음을 확인했다. 등은 이 자리에서 전국인민들이 강을 중심으로한 당중앙의 영도하에 개혁개방과 중국식 사회주의에 매진, 큰 성취를 이룩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히고 강에게 자신의 춘지에축하인사를 인민들에게 전해줄 것을 당부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으로 그만이었다. 1일 현재까지 TV에 등이 나오지도, 등의 사진이 신문에 공개되지도 않았다. 이같은 보도태도는 지난해와 뚜렷한 차이가 있다. 지난해 춘지에때 중국언론들의 초점은 등에게 맞추어져 있었다.

 그러나 올해 춘지에뉴스의 초점은 장쩌민이다. 그가 타이완(대만)당국에 대해 최고지도자간의 상호방문을 포함한 8개항의 통일제의를 한 것은 런민르바오등 언론의 1면 머리기사로 보도됐다. 이같은 보도초점의 전환은 중국지도부가 등의 건강악화에 따라 그의 사망을 조만간 닥쳐올 현실로 받아들이고 마침내 등사후의 리허설에 들어간 것이 아닌가 하는 분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결국 등이 비록 현 권력구조의 버팀목이고 최고실권자라는 지위에는 변함이 없지만 등의 능동적 정치행위는 지난해 춘지에를 끝으로 마감했다는 분석을 가능케 하는 셈이다. 이는 「등없는 장쩌민체제」의 홀로서기 노력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음을 알리는 것이기도 하다.<북경=유동희특파원>

◎“중국 분열가능성 높다”/기존노선유지·자유화 확대보다 확률 커/미국방부 「등이후 3가지 시나리오」

 중국은 덩 샤오핑(등소평)사후 분열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 경우 북한의 장래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최근 공개된 미국방부 대외비 보고서가 전망했다.

 미국방부가 지난해 8월 작성, 지난달 24일 공개한 등사후 중국 장래에 관한 69쪽 분량의 「단기적으로 본 중국」이란 제목의 대외비 보고서에 의하면 등사후 중국에 일단 집단지도체제가 들어서고 경제개혁과 제한적인 정치자유화를 강조해 온 등의 기본노선도 큰 변화없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등사후 2년사이 중국이 기존 노선을 유지하거나 보다 적극적인 자유화 개혁을 추구하든지 아니면 구소련과 유사하게 분열되는 3개 시나리오가 가능하다면서 이중 분열될 확률이 50%로 가장 높게 예측됐다고 밝혔다. 반면 기존 노선유지는 30%, 자유화 개혁쪽은 20%의 확률밖에 없는 것으로 진단됐다.

 보고서는 중국이 분열될 경우 민족주의 색채가 강한 비공산 인사가 막강한 배경을 안고 전면에 나서거나 지역 분권화, 또는 완전 붕괴의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비공산 인사가 부상하면 군부의 입김이 더욱 강해져 중국군의 현대화가 촉진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경우 대한반도전략으로 북한을 지지하고 주한미군의 철수도 요구할 것으로 관측됐다. 또 남사군도 영유권 문제로 베트남을 침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서는 우려했다.

 보고서는 중국의 완전 붕괴가 최악의 시나리오라면서 이 경우 극도의 혼란 속에 대규모 난민이 발생하고 북한도 무너지는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워싱턴=이상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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