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혼미가 계속되고 있는 이탈리아에 비정치인을 중심으로 한 새 내각이 정식 출범했다. 지난해 12월 하순 베를루스코니정권이 총사퇴한 이래 근 1개월만에 새 내각이 탄생한 것이다. 새 내각을 이끄는 디니총리는 베를루스코니정권당시 재무부장관을 지낸 인물로 이탈리아은행 부총재를 거친 경제전문관료다. 새 내각이 대학교수 판사 경제인등 모두 민간인 출신이란 점도 이례적이다. 디니총리는 고용의 창출, 연금제도 개혁, 재정적자 삭감등 4대 현안의 해결을 약속하고 있다.
이탈리아 경제계는 정치혼미로 국제적 신용이 실추된 리라화의 방위에 효과가 있다고 보고 새 내각을 지지하고 있다. 문제는 주요정당이 새 내각을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파로 심하게 대립하고 있기 때문에 새 내각이 얼마나 지속될 것인가 하는데 있다. 하원의 신임투표에서는 구여당의 지역 정당인 북부동맹과 구야당의 좌익 민주당, 인민당이 지지를 표시한데 반해 베를루스코니의 구여당 전진 이탈리아당과 극우계의 국민동맹이 기권, 양극화 현상을 드러냈다. 베를루스코니는 오는 6월 총선거를 실시,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디니총리는 베를루스코니를 설득하기 위해 『4대 긴급현안을 법제화한다면 총사직하겠다』며 스스로 단기 내각이 될 것임을 인정하고 있다.
새 내각의 정치적 수완은 아직 미지수지만 단기간에 긴급과제를 실행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로 총선거까지 잠정적인 내각이 될 공산이 크다.
이탈리아 유권자는 이합집산의 정치에 질려 정치쇄신을 강력히 바라고 있다. 또 권력의 부패구조가 척결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유권자들은 정치개혁을 외치며 들어선 베를루스코니 정권에 기대를 걸었다가 총리자신의 부패로 크게 실망했다. 이탈리아가 정치쇄신을 이루어낼 수 있을 지 관심거리다.<정리=이창민도쿄특파원>정리=이창민도쿄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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