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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물생산 증가… 식량난 “숨통”(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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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물생산 증가… 식량난 “숨통”(북한)

입력
1995.0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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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2% 늘어… 태국과 수입계약도 북한의 지난해 곡물수확량이 다소 늘어나 식량난에 조그만 숨통이 트일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북한은 해마다 11∼12월의 결산 분배시기까지 곡물작황이 비교적 좋은 지역만을 골라 수확과 결산결과를 공개해 왔다. 이번 작황발표는 연례적으로 선전되는 곡창지대 뿐 아니라 흉작으로 발표를 기피해왔던 함경남북도, 자강도, 두만강 일대등 북부와 동부지역의 작황까지도 발표하고 있다.

 북한은 『올해들어 자강도 중강벌에저 지난해 보다 논벼의 이삭수가 평당 50개가, 이삭당 알수는 6알이 증가했다』 『함흥 백리벌에서 지난해보다 알곡을 정보당 3톤이상을 증수했다』는등 곳곳에서 「풍년」을 선전하고 있다.

 올해 이같은 선전이 집중된 지역은 황해남도 연백평야. 『지난해에 비해 벼는 정보당 1.4톤, 강냉이는 1.2톤 수확이 늘어났다』고 선전되고 있는 이 지역은 김일성사후 강성산 총리이하 고위당정 간부들이 두차례나 시찰을 다녀간 모범 농업지대이다.

 93년 김일성이 현지지도를 내려와 『연백벌에서 정보당 알곡10톤을 내는 것이 나의 희망』이라고 교시한뒤 농기구와 생필품공급등 북한당국의 지원이 집중돼 왔다.

 그러나 북한의 작황발표는 지역에 따라 기준을 달리하고 있어 전체적인 생산량을 추정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북한은 사회주의 우월성을 선전하기 위해 해마다 농업의 결산분배 발표를 해왔으나 86년부터는 농가호당 분배몫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농촌진흥청이 추산한 지난해 곡물총생산량은 4백12만5천톤으로 93년 3백88만5천톤보다 6.2% 증가했다. 그러나 통일원은 북한의 총수요량을 6백50만톤수준으로 추산하고 있어 아직도 2백30만톤이 부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북한의 농업기상조건은 도리어 남측보다 좋았다는 분석이다. 자강도, 양강도등 전역에 걸쳐 비교적 충분한 양의 비가 내려 우리와 같은 가뭄피해도 없었고 93년과 같은 최악의 냉해도 없었다. 이같은 조건 아래서도 수확량이 평년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던 것은 농약·비료등의 생산이 저조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일원등은 북한의 식량난이 올해부터는 한고비를 넘겨 다소 호전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우선 북한은 태국정부와 관계개선을 통해 25만톤이상의 저급미 수입계약을 체결하는등 새로운 식량수입선을 확보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해말 현재 우리당국이 파악하고 있는 북한의 식량수입 예상량은 1백20만톤수준이다.

 핵문제 해결을 통한 대외관계개선과 함께 식량사정에서도 숨통을 틀 경우 북한체제는 어렵게 「생존선」을 넘어서게 되는 셈이다.<유승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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