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통상협상 실무대표 20여차례/“한국의 칼라 힐스” 대한무역진흥공사(무공) 국제기구과 김선화(30·여)대리는 최근 들어 더욱 거세지고 있는 각종 국제통상협상에 우리 대표단의 홍일점으로 참가,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통상전문가이다.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84학번으로 88년 졸업과 동시에 무공에 입사한 김대리는 전공을 살려 국제통상협상분야라는 한 우물만 파왔다. 이미 주변에서도 김대리의 가능성을 인정한다. 그동안 통상관련 국제협상에 실무대표로 참석한 것만도 20여차례. 『이제 웬만한 협상은 사전 시나리오가 머리에 그려질 정도』라고 말한다. 이때문에 벌써부터 「한국의 칼라 힐스」가 될 것이라는 말을 듣곤 한다.
김대리에게 가장 안타까운 기억은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과정이다. 실무진으로 제네바를 4차례나 다녀오면서 최선을 다했지만 쌀시장개방등으로 협상팀에 비난이 쏟아졌었기 때문이다. 당시 뼈저리게 새긴 교훈은 「협상의 큰 줄기는 국력으로 결정된다」는 평범한 진리다. 김대리는 『협상테이블에 앉으면 언제나 국력을 체감한다』며 『강대국은 뻣뻣하고 못사는 나라는 굽실거릴 수밖에 없다』고 국제관계의 냉정한 현실을 지적했다. 김대리는 그러나 『큰 흐름사이의 여지를 비집고 자국의 이익을 최대한 따오는 게 협상대표들의 몫』이라고 여전히 자부심이 대단하다.
내달 5일 제네바에서 열리는 원산지규정제정을 위한 회의참석 준비에 눈코뜰 새 없는 김대리는 주관이 뚜렷하다. 『정치논리와 명분을 앞세우는 정부위주의 협상에 기업의 실리와 경제논리가 반영되어야 한다』는게 눈치안보고 직언도 서슴지 않는 김대리의 소신이다.<글 이재렬기자·사진 오대근기자>글 이재렬기자·사진 오대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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