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호 35패 최다… 다승도 4위/32패 조훈현·30패 유창혁 2·3위 프로기사들은 물론 많이 이기는 것이 좋지만 많이 졌다는 사실도 그리 부끄러운 것만은 아니다. 많이 졌다는 사실은 곧 그만큼 대국이 많았다는 것이고 대국이 많았다는 것은 그만큼 대국료 수입이 늘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기사들 가운데 가장 많은 패배를 기록한 기사는 누구일까. 지난해 국내기사들 가운데 공식 기전에서 가장 많은 패배를 기록한 기사는 놀랍게도 양재호9단으로 밝혀졌다.
최근 한국기원이 집계한 「94년 국내기사 전적표」에 의하면 양9단은 지난해 49승35패를 기록, 승률 58.3%로 국내기사들 가운데서 가장 많은 패배를 기록한 기사로 밝혀졌다. 양9단은 또한 최다대국부문 랭킹 5위, 다승부문 랭킹 4위에도 올라 있어 다시 말하면 작년 한해동안 각종 기전에서 꾸준히 활약, 이기기도 많이 이기고 지기도 많이 진 「가장 부지런한 기사」임을 증명했다.
다음은 32패의 조훈현9단, 3위는 30패의 유창혁6단이다. 정상급 기사들의 패점이 가장 높다는 사실이 조금 이채롭다. 그다음 그룹은 윤성현5단 김수장9단 서봉수9단 장수영9단 김일환7단 천풍조6단 이상훈3단등이 차지했다. 참고로 다승부문 5걸은 이창호7단(71승), 조훈현9단(70승), 유창혁6단(62승), 양재호 9단(49승), 장수영9단 김동엽6단(45승)등이다. 또 5단이하에서는 김영삼2단(62승) 최명훈4단(55승) 양건3단(54승) 이상훈3단(50승) 윤성현5단(49승)이 각각 다승부문 5걸을 차지했다.
이에 반해 이강일5단(3승26패) 김태현4단(1승28패) 강문철3단(4승26패) 조영숙초단(2승28패)등은 소위 전형적인 단칼멤버. 부지런히 각종 대회 예선에 빠지지 않고 출전하기는 하지만 대부분 첫 판에 탈락, 승률이 10%대에도 미치지 못한다.
또 남치형 이영신 윤영민 김민희 하호정 이지현 강승희 초단등 여성기사들 중에서도 윤영선초단만이 25승25패로 승률 50%를 기록했을뿐 대부분 승률이 40%선을 밑돌면서 모두 20패 이상을 기록, 역시 여성기사들의 일반적인 기량이 남자기사들에 비해 한 수 아래임을 보여주고 있다.<박영철기자>박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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