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수요 싼곳에 몰려 자금관리 비상/기업들도 금융비용 크게늘어 부담 지난 24일 조흥은행을 시작으로 시중은행들이 당좌대출금리를 실세금리에 연동시켜 적용하면서 기업과 은행권에 적지 않은 파문이 일고 있다. 대출금리가 갑자기 오른데다 은행마다 적용금리가 큰 차이를 보이면서 자금이동이 활발, 은행의 자금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28일 금융계에 의하면 이날 제일은행과 상업은행이 고시한 당좌대출금리는 대기업의 경우 각각 연 21.32%(중소기업 15.30%)와 20.63%(중소기업 15.50%)로, 당좌대출금리를 실세화한지 불과 3∼4일만에 연 20%대를 넘었다. 이는 당좌대출금리를 실세화하기 전에 비해 최고 6∼7%포인트나 오른 것이다. 또 외환은행이 대기업 연19%, 중소기업 연15.5%, 조흥은행이 대기업 연17.5%, 중소기업 연15%등이다. 당좌대출금리가 급등했을뿐 아니라 은행마다 자금조달금리가 달라 금리차이가 크게 벌어진 것이다.
이처럼 당좌대출금리가 급등함에 따라 기업들의 불필요한 대출은 억제하는 효과는 있지만 정작 꼭 돈을 써야 할 기업은 그만큼 금융비용이 늘어나게 된 셈이다.
한편 은행에 따라 대출금리가 최고 3∼4%포인트나 차이가 나자 자금수요가 금리가 싼 은행으로 몰리면서 은행들은 자금관리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설연휴가 4일이나 돼 대출이 크게 늘어난 은행들은 오는 2월7일 하반월 지준마감시 지급준비금 부족으로 애로를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김상철기자>김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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