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우리말 성서 7,000만부 보급/성서 무상기증·도서실개설 등 기념사업 한국교회의 성장에는 믿음에 대한 열정 못지 않게 성서의 보급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개신교 전래이후 우리말 성경과 각종 성서 보급에 앞장서온 대한성서공회(이사장 정진경)가 11월로 창립 1백주년을 맞는다.
개신교 전래 초기인 1895년 출범한 대한성서공회가 지금까지 펴낸 한글성서는 7천만부를 넘었고 80년대 중반 이후에는 성서의 해외 보급에도 노력하고 있다.
성서공회는 의미깊은 해를 맞아 창립 한세기를 기념하는 다양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주요 내용은 성서 기증, 성서학 도서실 및 성서전시관 개설, 우표 발행, 성서 개역, 기념관 설립, 대한성서공회사 출간이다.
기념사업의 핵심을 이루는 성서기증사업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는데 4년동안 모두 1백억원 어치를 국내외에 무상 기증할 계획이다. 건물임대료(종로서적 건물, 서초동 회관 건물), 출판이익, 교회헌금등으로 운영되는 대한성서공회는 세계성서공회 회원기구로 80년대 중반부터 세계성서공회의 주문을 받아 전세계에 각국 언어로 성서를 제작, 지원하는 이른바 프로덕션 센터에 진입했다. 지난해에는 세계 성서의 25%를 만들어냈다.
또 5월중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한성서공회 회관에 개설될 성서학도서실을 한국 성서연구의 본산으로 가꿀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1744년판 불어성서, 1753년판 히브리어·라틴어 대조성서, 삽화가 들어 있는 1874년판 히브리어 마소라 본문 대조성서등 고본성서의 사진복사본과 저명한 성서관련 학술잡지가 창간호부터 소장된다. 성서 관련자료만 모두 2만5천여점에 이른다. 성서전시관에는 세계 각국 성서, 장제스(장개석)등 역사적 인물의 소장 성서등이 전시된다.
국내에 보급된 성경의 주류를 이룬 61년에 펴낸 「성경전서 개역한글판」의 신약부분 개정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명백한 오역과 현재 사용되지 않는 말 등을 고쳐 연내 출간할 예정이다. 기념사업과는 별도로 천주교와 공동제작해 천주교에서 주로 사용하는 77년판「공동번역성서」, 그리고 현대적 어법으로 개역했다가 내용이 가볍다는 일부의 비판을 받은 93년판「성경전서 표준 새번역」도 개정작업을 앞두고 있다.
10월에 발행될 기념우표 도안은 거의 확정됐으며 성서 학술강연회, 한글성서 번역의 선구자인 존 로스목사(스코틀랜드출신·1842∼1915)기념관 설립(경기 용인), 「만인이 옮겨 쓴 성서 봉헌」사업등이 예정돼 있다.
대한성서공회는 1백년전 서울에 마련된 영국성서공회 조선지부로 출발, 현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기독교방송, 대한기독교서회와 함께 4대 교회 연합기관이다.<김병찬기자>김병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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