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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제국」 국내·미 함께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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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제국」 국내·미 함께 개봉

입력
1995.0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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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LA한국일보 문화센터서… 남미수출도 추진 28일 명보프라자와 코아아트홀등에서 일제히 개봉된 영화 「영원한 제국」(박종원감독 대림영상 제작)이 미국에 수출돼 2월 4일 LA 버몬트의 한국일보 문화센터에서 상영된다. 우리 영화가 국내 개봉과 거의 동시에 해외에서 상영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서편제」를 비롯해 「투캅스」 「태백산맥」 「장군의 아들」 「하얀전쟁」등 작품성을 인정받은 화제작들이 미국과 유럽, 일본등 동남아에 소개된 일은 있지만 국내에서 상영이 끝난후 수출되는 것이 통례였다.

 제작사인 대림영상은 우리말에 익숙지 않은 교포2·3세와 미국인 관객들의 관람편의를 위해 빠른 시일내에 영문 자막을 삽입하고 상영관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림영상측은 또 「영원한 제국」의 남미수출도 추진중인데 교섭이 성사되면 「영원한 제국」은 한국과 LA는 물론, 남미 여러 국가에서도 동시에 개봉되는 좋은 선례를 남길 것으로 기대된다.

 「영원한 제국」은 「구로 아리랑」「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등으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박종원감독의 세번째 작품이다.

 이인화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궁궐내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을 계기로 조선조 22대왕인 정조의 정치적인 야망을 추적해 가는 역사추리극. 원작이 당시의 정치철학적인 논쟁을 장황하게 전개하고 있는데 반해 영화는 원작의 뼈대는 그대로 살리되 난해한 철학적인 논쟁을 생략하고 배우들의 표정연기로 상징화해 관객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이 영화는 또 경기 남양주의 서울촬영소 대형스튜디오에 정교한 궁궐세트를 세워 영화를 촬영함으로써 동선의 낭비를 줄이고 추리물로서의 긴박감을 유지하는데 성공했다는 평이다.

 한편 영화계에서는 「영원한 제국」이 역사물이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구성돼 한국 역사에 관심이 있는 우리나라 교포뿐 아니라 미국관객들에게도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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