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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이어 2관왕… “잠 충분히”/서울대 전체수석 정성택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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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이어 2관왕… “잠 충분히”/서울대 전체수석 정성택군

입력
1995.0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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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플·수학과학경시대회서도 두각/“한국일보 가정학습 「논술실제」 도움” 『수능시험에 이어 또다시 수석합격이라니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너무 기쁩니다』 서울대 전체수석을 차지한 정성택(19·부산과학고 3년·부산 남구 대연동 대연비치 105동 803호)군은 95학년도 수능시험에 이어 「2관왕」을 차지했다.

 전기·전자·제어공학군에 지원한 정군은 12일 시험이 끝난 뒤 『장학금정도는 받을 수 있겠고 최악의 경우라도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었다. 정군은 고1때 토플점수를 6백18점이나 받았고 93년 5월 전국 수학과학경시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아 일찍부터 서울대 수석이 기대됐다.

 그는 본고사를 치르기까지 하루 13시간가량 공부하고 7시간이상 취침했다고 말했다. 모자라는 과목에 집중하기보다는 전 과목을 골고루 학습하고 과목의 배정점수에 맞춰 공부시간을 할당한 것 외에 특별한 비결은 없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일보의 가정학습지가 큰 도움이 됐으며 매주 게재되는 「논술고사의 실제」에는 거의 빠짐없이 응시해 여러차례 입선했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3학년에 재학중인 형 성우(22)군과 자취생활을 하기 위해 최근 학교 근처에 작은 아파트를 얻었다는 어머니 이복순(46)씨는 『대학에서도 더욱 열심히 공부해 세계적인 전자공학자가 되기를 빈다』며 아들의 손을 꼭 잡았다.<부산=한창만기자>

◎서울대 화제의 합격생들/뇌성마비 딛고 빛나는 영광/쌍둥이 5쌍·수위 외아들도 관문통과

 올 서울대입시에도 뇌성마비 장애를 극복한 의지의 합격자등 화제가 풍성했다.

 ○…산림자원학과에 합격한 최은형(18·부천고)군은 출생당시 난산으로 뇌성마비가 돼 언어장애가 심하고 걸음도 시원치 않다. 그러나 국교때부터 줄곧 개근할 정도로 각고의 노력끝에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최군은 『동아리활동등 뭐든지 능력이 닿는데까지 하고 싶다』고 대학생활의 포부를 밝혔다.

 ○…농업생명과학대 수석합격자 염인화(18·서울 세화여고)양은 원예학과 고 염도의 교수의 딸로 합격발표가 나오자 아버지의 묘소부터 찾았다. 염교수는 무궁화와 잔디연구의 권위자로 87년 10월 서울대 개교기념일에 경기 평택에서 학생들의 봉사활동을 지도하고 돌아오는 길에 교통사고로 숨졌다.

 염양은 『평소 관심이 많은 화훼분야와 유전공학을 접목, 아빠의 뒤를 잇는 훌륭한 학자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농가정학과와 농공학과(농업토목전공)에 각각 합격한 쌍둥이 자매 박미향(18·포항여고)·미정양은 동국대통계학과와 전자공학과, 한동대전자계산학과와 전자공학군에 두차례 나란히 지원했다 낙방했으나 서울대에 합격, 주위를 놀라게 했다.

 ○…올 서울대 입시에도 지난해와 같이 다섯쌍의 쌍둥이가 합격했다.

 공주사대부고 조한태(18) 한규군은 국사학과와 국문학과에 나란히 합격했다. 이들은 27일이 생일이어서 한층 기뻐했다.

 공업화학·섬유고분자·화학공학과군과 기계·기계설계·항공우주공학과군에 합격한 서울과학고 엄태식(18) 태민군 형제는 과학기술원교수인 아버지 엄윤용(50)씨도 서울대공대출신이다.

 ○…24년간 서울대 수위로 근무중인 유호춘(51)씨의 외아들 인상(19·남강고졸)군도 공대 기계·기계설계·항공우주공학과군에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했다. 수능 1백82점으로 지난해 원자핵공학과에 지원했다 낙방, 재도전에서 성공한 인상군은 『아버지와 한 울타리에서 생활하게 돼 기쁘다』며 『성실하게 일해온 아버지를 본받아 훌륭한 공학자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남경욱·박진용·염영남기자>

◎인문계수석 유상윤군/평소 수학에 소질 “문제어려워 득”

 『수학시험을 잘 보아 좋은 결과를 예상했지만 수석합격소식을 듣고 보니 놀랍고 당황스럽습니다』

 서울대 경제·국제경제학과군을 지원, 인문계수석을 차지한 광주과학고 유상윤(18·광주 동구 산수2동 548의3)군은 헌신적으로 뒷바라지해준 부모님과 선생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전국 수학경시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한 유군은 『수능점수(1백88·8점)가 낮아 걱정이었는데 본고사에서 평소 자신있는 수학과목이 어렵게 출제돼 영광을 차지한 것같다』고 말했다.

 유군은 고교3년 동안 기숙사생활을 하면서 수업시간에 최대한 집중력을 기울이고 자율학습시간에 예습과 복습으로 수험준비를 했다. 과외는 중학교때 영어단과반 학원에 4개월 다닌 것이 전부.

 전교 학생회장을 했고 국악동아리에서 꽹과리 주자로 활동할 정도로 활달한 성격인 유군은 경제학과에서 농촌경제학을 공부해 교수가 되는 것이 꿈이다. 유군은 동갑내기 부부교사인 유홍석(45·나주국교) 송향자(담양남국교)씨 부부의 세아들중 둘째인데 형 혁(21·서울대 토목공 4), 동생 근호(16·조대부중 3)군등이 모두 공부를 잘해 수재집안으로 주위사람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아버지 유씨는 『평소 시험결과에 집착하지 않고 편안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준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같다』고 말했다.<광주=김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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