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유감·아쉬움 청와대는 27일 김영삼대통령의 망월동묘역 참배가 또다시 무산되자 유감과 아쉬움을 동시에 나타냈다. 새해들어 두번째 지방순시에 나선 김대통령은 당초 이날 상오 전용기편으로 광주공항에 도착, 망월동 광주민중항쟁희생자 묘역을 참배할 예정이었으나 남총련(광주·전남지역 총학생회연합)의 반대로 인해 업무보고만 받고 바로 귀경했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학생들이 대통령의 참배를 저지하겠다고 선언, 시위하고 있는 마당에 무리해서 참배하려다 경호원들과의 충돌등 불상사가 생기면 어떻게 하느냐』며 취소이유를 설명했다. 청와대는 또 『김대통령은 지난 83년 광주항쟁기념일에 맞춰 죽음을 초월한 23일간의 단식투쟁을 한 바 있고 그뒤로 7차례나 망월동 묘역을 찾았다』며 『그러나 현직 대통령으로서 처음으로 참배한다는 정치적 상징과 의미가 있었으나 아쉽게 됐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취임직후인 지난 93년3월에도 첫 지방순시로 광주를 방문, 이곳을 참배하려다 남총련의 묘역점거로 참배하지 못했었다.
광주시민들도 김대통령의 망월동묘역 참배가 이루어지지 않은데 대해 역시 실망하는 분위기이다. 당초 김대통령이 광주·전남 순시에 맞춰 망월동을 참배할 것으로 전해지자 광주시민은 물론 이 지역 재야단체들도 환영의 뜻을 나타냈었다.
그러나 전날인 26일 남총련은 기자회견을 통해 『5·18의 실질적인 가해자인 12·12사태 주동자에 대한 검찰의 기소유예 결정은 현정부가 이들에게 면죄부를 부여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 시내 곳곳에서 「김대통령의 망월동 참배 반대」등을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신재민기자>신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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