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내쫓는게 세계화냐” 불만/“정국 안이하게 생각” 실세겨냥 「제2창당」의 골격이 최종확정된 27일 민자당은 하루내내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당지도부는 이날 상하오에 걸쳐 다섯차례의 회의를 잇달아 소집, 당헌개정안등 전당대회준비작업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갈팡질팡했던 당명문제를 고리삼아 당의 일관성부재와 준비부족을 지적하는 불만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공화계와 일부 민정계인사들은 김종필전민자당대표의 대표직사퇴를 당내 이상기류와 연결시키며 당지도부를 집중성토해 잠시 긴장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민자당은 먼저 이날 상오 전당대회준비위 소위원장회의와 전체회의를 긴급 소집해 당명을 바꾸지 않기로 방향을 수정했다. 이어 시도지부위원장회의도 열어 막바지 의견수렴작업을 벌였다. 이때까지만 해도 별문제는 없었다.
그러나 하오 국회에서 열린 국회의원및 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선 파열음이 나오기 시작됐다. 먼저 김용채 전의원과 이긍규의원이 나섰다. 김전의원은 당헌·당규개정설명이 끝나자 『대표직무를 정지시키고 내쫓는 것이 세계화냐』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이의원도 『어떻게 당에서 대표 권한을 정지한다는 얘기가 나올 수 있느냐』라고 따졌다. 이치호 위원장은 『TK에 이어 충청도도 돌아섰다는데 어떻게 지자제선거를 치를거냐』면서 『당4역이 대표권한을 정지시킨 것이야말로 쿠데타이자 하극상』이라고 주장했다.
○…다시 당사로 자리를 옮겨 열린 당무회의에서도 최근 당운영방식에 대한 강도높은 불만이 쏟아졌다. 당무회의의 진행은 정재철 중앙상무위의장이 맡았다. 박명근 오세응의원이 절차상의 문제를 제기한데 이어 정석모의원이 발언에 나섰다.
정의원은 『당에서 정국을 너무 안이하게 생각하는 것같다』고 전제,『이는 차기대권주자라는 사람들이 뜻을 펴기 위해 끼리끼리 모이기 때문』이라고 당내 중진실세들을 겨냥했다. 구자춘의원은 정의장이 『시간이 없으니 발언을 간단하게 해달라』고 주문하자『왜 말도 못하게 하느냐』면서 『대통령을 보좌해야할 사람들이 대통령을 갉아먹고있다』고 흥분했다.
한편 민자당은 이날 위원장들에게 5백만원씩 설날「오리발」을 지급하는등 분위기반전에 애쓰는 모습이었다.<장현규기자>장현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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