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기관도 “7조이상”/“오히려 경제활성화 계기… 피해상쇄” 시각도 26일 현재 5천74명의 사망자, 2만6천여명의 부상자, 7만4천여동의 건물 붕괴, 50만명의 이재민을 낸 이번 지진의 피해액을 정확히 계산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외형적 피해의 이면에 간접비용 및 무형의 손실이 숨어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민간조사기관들이 계산한 피해액이 적게는 2조엔, 많게는 10조엔까지 심한 편차를 보이고 있는 것은 이같은 계량적 추정의 어려움에 더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긍정적·부정적 영향에 대한 시각차까지 있기 때문이다.
민간조사기관중 피해액을 가장 많이 잡고있는 곳은 도쿄(동경)증권종합연구소로 10조엔을 주장했다. 효고(병고)현이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4.1%)에 전국의 고정자산총액을 대입하면 효고현내 전체 고정자산의 총액은 52조6천억엔. 여기에 피재율(피해를 입은 정도)을 20%로 잡아 피해액이 10조엔에 이른다는 결론을 낸 것이다.
제일권업은행 종합연구소의 피해액추정은 7조7천3백억엔이다. 우선 기업들의 생산정지기간을 3개월로 상정, 2조3천7백50억엔의 경제적 손실이 올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한신(판신)고속도로등 파괴된 각종 도로의 복구비용 1천4백억엔, 액상화현상으로 심하게 손상된 고베(신호)항의 직·간접 손실 1조3천5백억엔, 철도피해 4천1백20억엔등을 추산하면 총 피해액이 최소 7조엔이 된다는 계산이다.
피해액을 2조엔으로 추정한 코스모증권경제연구소를 비롯, 3개 연구기관이 이번 지진 피해액을 4조엔미만으로 계산한 것외에는 대부분의 민간조사기관들이 7조엔 이상의 막대한 지진피해가 있었다는 데 일치된 견해를 보이고 있다.
효고현당국이 파악하고있는 피해총액은 22일 현재 5조8천4백억엔을 웃돌고있다. 여기에 수도 전기 가스등 소위 라이프라인(생명선)을 비롯한 각종 도시기반 복구에 들어갈 비용을 포함하면 전체 피해액은 10조엔을 훨씬 넘을 것이라는게 효고현당국의 추정이다.
그러나 이번 지진과 관련, 당장의 직접적인 손실에만 초점을 두어서는 안된다는 시각이 대두하고 있다. 기반시설등의 피해로 우선 당장에는 광범위한 지역에서 생산 및 소비에 영향을 받게 되지만 일정기간이 지나면 이번 지진이 회복기에 들어선 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경기부양의 계기가 된다는 논리다. 폐허가 되다시피한 고베지역에 엄청난 건설경기가 일어나게 되고 건자재의 공급여력도 충분한 만큼 복구가 진행될 수록 일본경제전체가 활발히 움직이게 돼 오히려 경기부양효과가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마쓰시타(송하)일본은행총재도 25일 기자회견에서 『올해의 경기회복 전망이 지진때문에 영향을 받으리라고는 보지않는다』며 『지진으로 인한 경기자극효과로 경제회복 속도가 빠르게 진행될 수도 있다』고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를 지적했다.<도쿄=이창민특파원>도쿄=이창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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